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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482억8500만원),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1466억 8800만원),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1144억4700만원)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세 모녀가 배당 받은 금액만 4000억원이 넘는다.
15일 리더스인덱스가 2024년 기준 20개 그룹 오너일가 여성 배당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101명이 5779억4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7.1% 감소한 수치지만, 이는 삼성가 세 모녀의 배당금이 487억원 이상 줄어든 영향이다.
삼성의 배당 감소분을 제외하면 전체 배당금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20개 그룹 중 17 곳에서 여성 오너일가의 주식가치가 하락한 데 비해, 배당금이 줄어든 곳은 8곳에 불과했다.
여성 오너 배당금이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으로, 올해도 세 모녀가 개인 순위에서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세금 납부로 인한 주식 매각과 주가 하락 여파로 삼성가 여성들의 배당금은 10% 넘게 줄었지만, 여전히 압도적이다.
맏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482억8500만원을 받아 모친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을 제치고 여성 개인 배당금 수령 1위에 올랐다. 이어 홍 관장은 1466억8800만원, 차녀인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1144억4700만원을 수령해 총 배당금은 4094억4500만원에 달했다.
여성 배당금 2위 그룹은 LG가가 차지했다.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 부인인 김영식 여사와 두 딸이 총 382억800만원을 배당받았다. 이 중 김 여사가 절반 이상인 204억9700만원을,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142억1500만원(37.1%), 나머지는 구연수씨가 수령했다.
3위는 SK그룹이다. 여성 오너들이 받은 배당금은 총 382억1000만원이다.
2023년에는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두 사람만 배당금을 받았지만 지난해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의 부인 최유진씨와 딸 최현서씨가 추가돼 총 4명으로 늘었다. 배당금의 대부분은 최기원 이사장에 집중됐다. 그는 전년보다 40% 이상 증가한 337억4000만원을 받아, 개인 배당금 기준으로 삼성가 세 모녀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4위는 DB그룹으로, 김주원 부회장(153억7600만원)을 비롯해 3명이 총 154억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도 119억77300만원보다 28.8% 늘어난 수치다.
5위는 신세계그룹으로,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과 모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각각 103억8600만원, 44억3000만원을 받아 약 148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주가 하락 영향으로 전년보다 25.3% 줄었다.
6위 GS그룹은 오너일가 여성 10명이 11.6% 증가한 121억5100만원을 수령했다. 허인영 승산 대표가 41억3900만원으로 가장 많다.
7위는 한국타이어그룹이다.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68억6900만원), 동생 조희원씨(38억8300만원)를 중심으로 한 오너가 여성 4인이 총 108억100만원을 수령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여성 오너가 배당금 증가율이 94.2%로 20개 그룹사 중 가장 높았다.
8위는현대자동차그룹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83억3900만원을 받아 대부분을 차지했고, 동생 정명이 현대커머셜 총괄대표는 2200만원을 수령하는 데 그쳤다. 다만 주가 하락으로 전년과 비교해선 16.0% 감소했다.
9위는 LS그룹으로, 구자은 LS 회장의 두 딸 구원경·구민기씨를 비롯한 총 8명의 여성 오너일가가 55억3500만원을 받았다. LS가 역시 주가가 떨어지면서 배당금은 전년 대비 42.5% 줄었다.
10위는 BGF그룹이다. 홍석조 회장의 동생인 홍라영 전 리움미술관 부관장이 40억100만원, 홍 회장 조카인 홍승연씨가 10억9400만원을 수령해 총 배당금은 전년도와 비슷한 50억9500만원이었다.
이외 10위권 바깥으로는 DN(15위), 아모레퍼시픽(17위) 등의 배당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롯데(11위), OCI(14위) 등은 감소가 두드러졌다.
DN그룹은 김상헌 회장의 딸 김효정씨가 전년 15억원에서 10억원 늘어난 25억원의 배당금을 받았으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8억4300만원)와 차녀 서호정씨(8억100만원) 등 4명이 27% 증가한 18억4300만원을 수령했다.
롯데그룹은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녀 신영자씨, 막내딸 신유미씨 등 6명이 총 배당금 47억2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44.3% 감소한 수치로, 신영자씨가 세금 납부 등의 이유로 롯데쇼핑 주식을 대량 매도하며 개인 배당금이 80억9200만원에서 43억7600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OCI그룹은 이우현 회장 동생인 이지현 OCI드림 대표를 비롯한 10명이 총 배당금 25억6500만원을 수령했다. 비중이 높은 이 대표가 보유 주식 94만5646주 중 절반을 매각하며 전체 배당금이 26.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