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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기자재 관련주인 한화엔진(082740)의 보유 비중을 줄인 게 눈에 띈다. 국민연금은 한화엔진의 보유 지분 비율을 11.65%에서 10.97%로 0.68%포인트 축소했다. 물류 사업을 영위하는 LX인터내셔널(001120)의 보유 비중도 10.07%에서 9.67%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국민연금은 조선 및 해운·물류 관련 종목이 트럼프 수혜 기대감에 단기 급등하자 보유 비중을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주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조선업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 조선업체와 협력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국내 해운업 역시 미국이 중국 선사와 선박 관련 해상운송 서비스에 수수료 부과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반사 수혜 기대감이 제기된 바 있다.
국민연금은 단기 주가 상승 부담이 덜하면서도 관세 리스크가 적은 종목으로 관심을 늘렸다. 엔터주가 대표적이다. 국민연금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보유 비중을 4.93%에서 5.03%로 0.1%포인트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음반과 공연은 물리적인 상품이 아니기에 관세 영향에서 자유롭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중국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에 주목받았지만 관련 모멘텀이 약해지며 주가 조정 및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지자 보유 비중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아모레퍼시픽(090430)의 보유 비중도 6.4%에서 7.42%로 1.02%포인트 늘렸다. 국내 화장품 업체 역시 북미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며 관세 부과 우려가 제기됐지만, 증권가에선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부과된다고 하더라도 한국 화장품의 판매가 저조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미국이 선호하는 K뷰티의 가격군 기준 0.5~1달러 수준의 비용이 증가하는데, 소비자에게 와 닿는 차이가 별반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국내에서 택배 사업을 영위, 관세 리스크가 작은 CJ대한통운(000120)의 보유 비중도 11.02%에서 11.54%로 0.52%포인트 늘렸다.
이외에 한국은행은 연내 1~2회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한 가운데, 국민연금은 금리 인하가 호재로 작용하는 종목의 비중도 확대했다. 삼성증권(016360)(12.61→13.41%), HDC현대산업개발(294870)(11.82→12.59%) 등 증권 및 건설주들은 금리가 인하되면 시장 활성화로 수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