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부지에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을 개발하려면 각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고금리, 공사비 인상 등으로 4개 점포에 초기 투자했던 시점보다 사업성이 악화됐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 4개 점포 담보대출 5800억원…만기 8월 5일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4개점(영등포점, 금천점, 동수원점, 센텀시티점) 관련 대출 5800억원은 오는 8월 5일 만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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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주단이 대출 만기 연장 관련 의사결정을 아직 하지 못했다”며 “담보가 있기 때문에 임대료가 잘 들어오는지가 계속 확인된다면 만기 시점에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대출 연장이 안되면 담보 부동산을 매각해서 대출금을 회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4개 점포의 담보가치에 관심이 모인다. 홈플러스 자산 투자자들은 홈플러스가 계속 운영되면서 발생하는 이익을 고려한 측면도 있지만, 해당 부지의 개발 가치를 보고 투자한 측면도 있어서다.
◇ 각 지자체 요구조건 맞춰야…사업성 문제도
4개 점포 모두 지하철역과 가깝다.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서울지하철 2호선 문래역 앞에 있고, 홈플러스 금천점은 서울지하철 1호선 독산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다.
특히 홈플러스 금천점은 바로 앞에 오는 2027년 신안산선 개통이라는 호재가 있다. 당초 신안산선 개통 예정 시기는 오는 4월이었지만, 최근 들어 개통 시점이 오는 2027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홈플러스 동수원점은 수인분당선 수원시청역 앞에 있고, 홈플러스 센텀시티점은 부산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 근처에 위치해 있다.
다만 해당 부지에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을 개발하려면 각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홈플러스 영등포점·금천점은 토지 용도지역이 준공업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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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시는 준공업지역 내 공동주택 건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부지 3000㎡ 이상 대상) 수립시 최대 용적률을 현행 250% 이하에서 400%까지 높이는 등 규제를 대폭 풀었다.
상한용적률 인센티브 150%포인트(p)는 기존 공공시설 기부채납 외에도 공공임대주택 공급, 건축법 등 다른 법령에 따른 용적률 완화 항목까지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화했다.
즉 홈플러스 영등포점·금천점 부지에 공동주택을 포함한 개발을 진행할 경우 산업복합형 개발인지, 또는 주거복합형 개발인지에 따라 용적률 체계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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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공사비 인상 등으로 4개 점포에 초기 투자했던 시점보다 사업성이 악화됐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환경인데다 공사비도 올라서 초기 홈플러스 자산에 투자했던 시점에 비하면 개발 환경이 악화됐다”면서도 “용도변경 등 인허가 문제도 있겠지만, 4개 홈플러스 점포 모두 역세권이어서 주거시설을 개발하기 좋은 입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