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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직후 서 씨는 “퇴근해 집에 와보니 아내가 숨을 쉬지 않았다”고 경찰에 신고한 뒤 범행을 부인하고, 장모에게 전화를 걸어 울먹이는 목소리로 “아침에 출근한 뒤 신혼집에 와 보니 아내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례식장에서 경찰이 찾아와 서 씨를 체포할 때에도 “다녀오겠다”고 말하며 웃는 듯한 모습에 A씨의 어머니 B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에도 서 씨는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으나 고인의 사체를 조사하던 경찰이 시신에서 목 졸린 흔적을 발견하고 이를 서 씨에 추궁했고, 그제서야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B씨는 ‘사건반장’을 통해 “(서 씨) 첫인상은 좋았다. 천천히 사귀어보고 2년 정도 만나다 결혼하라고 했는데 딸이 많이 좋아했다. ‘둘이 좋아하면 됐지’ 싶어서 결혼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결혼 후 A씨는 행복하다는 말보다 서 씨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서 씨의 집착과 폭력성때문이었다. A씨는 생전 친언니에 이같은 상황을 토로하곤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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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서씨의 인성이라든지 폭력성이라든지. 성관계도 계속 요구했다”며 “혜영이가 유산하기 전날까지도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부부 관계를 거부하고 심한 말을 해서 화가 났고, 술에 취해 우발적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족은 “유산을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산부인과 수술도 받고 힘든 딸을 배려하지 않았다. 딸이 힘들어 했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친구에게도 이같은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 실제 A씨가 친구에게 보낸 카카오톡에는 “사이코패스랑 결혼한 것 같다. XX(성관계)하고 다음 날 서로 사인을 만들자더라”며 “난 XX 안 좋아한다고 하다가 ‘일주일에 두 번 해준다더니 왜 안 해 주냐?’고 싸웠다. 그러다 지가 악에 받쳐서 퇴근 시간에 대로 달리다가 차 세웠다. 내가 본인이 싫어하는 행동 했으니까 자기도 내가 싫어하는 행동 하겠다더라. 저런 사이코패스가 어디 있냐. 화나면 난폭 운전한다. 내가 싫어하니까 더 한다”라고 토로했다.
B씨는 모든 게 자신의 탓인 것만 같다며 울분을 나타냈다. 그는 “사위가 난폭운전 하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둘이 잘 살길 바라는 마음에 그냥 말렸다. 지금 와서는 사위의 이런 가식적인 행동을 알아보지 못한 걸 후회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해당 사건은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에 배당됐다. 첫 공판기일은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