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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아이폰 가격은 얼마?…애널리스트들 “최대 3500달러” 전망

정지나 기자I 2025.04.11 22:37:41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산 아이폰 제조 가능성을 다시 거론하면서 ‘메이드 인 USA’ 아이폰의 현실성과 비용 문제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됐다.

백악관은 이번 주 상호 관세 정책을 옹호하며 “트럼프는 미국이 아이폰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노동력과 자원을 갖추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나 가능하더라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11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왐시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현재 1199달러인 아이폰 16 프로를 미국에서 조립할 경우 인건비만으로도 가격이 25% 상승해 약 1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앤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미국산 아이폰 가격이 무려 3500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으며 애플이 전체 공급망의 10%만 미국으로 이전해도 3년간 약 300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애플 제품의 80% 이상은 중국에서 생산되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효 이후 미국으로 수입시 최대 145%의 세금이 부과되고 있다. 미국 내 조립 공장으로 수입되는 부품에도 관세가 붙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조립만 미국에서 하더라도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TSMC가 애플용 칩을 소량 생산 중인 사례처럼 일부 기술 내재화는 가능하지만 아이폰 전체 공급망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수년이 걸리고 정책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무산될 수 있는 불확실성이 크다.

이런 현실에도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유지를 위해 전략적으로 일부 저용량 제품이나 액세서리를 미국에서 생산하는 방향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릭 우드링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트럼프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소량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미국산 아이폰은 상징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실제로 대량 생산에 들어가기까지는 현실적 장벽이 너무 높다는 게 월가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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