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후 13년 만에 재공연
주인공 헤다 역에 배우 이혜영
5월 8일~6월 1일 명동예술극장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국립극단은 연극 ‘헤다 가블러’ 팀이 지난 10일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공연 준비에 돌입했다고 12일 밝혔다.
 | 헤다 역 이혜영(사진=국립극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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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다 가블러’ 출연진(사진=국립극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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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다 가블러’는 남편의 성을 거부하며 살아가는 여성인 주인공 헤다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펼쳐내는 작품이다. 극작가 헨리크 입센이 1890년 발표한 고전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오는 5월 8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국립극단이 이 작품을 다시 선보이는 것은 2012년 이후 13년 만이다. 상견례에는 이전 공연에 이어 또 한 번 연출가로 나서는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비롯한 주요 창작진과 이혜영, 고수희, 김명기, 김은우, 박은호, 송인성, 윤상화 등 전체 출연 배우들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박정희 단장은 “초연 당시와 비교해 지금의 사회와 관객의 감수성이 또 달라졌다. 그때 당시 관객이 환호해 주셨던 작품이 시대성을 놓치지 않도록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 계신 여러분들 모두가 훌륭한 베테랑이기 때문에 힘을 모아 잘 참여해 주시면 좋은 작품이 탄생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윤색을 맡은 황정은 작가는 “다른 작품들은 관객에게 인물을 이해시키고 싶다는 마음이 굉장히 앞서는데 ‘헤다 가블러’는 관객이 헤다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객이 헤다에게 서서히 스며들기를 바란다는 마음으로 윤색 작업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번역가로는 ‘헤다 가블러’를 집필한 헨리크 입센의 작품 서사 체계와 창작 모티브, 해석에 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온 조태준 교수가 참여했다. 조태준 교수는 “입센이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올 때가 되었다고 생각할 무렵에 국립극단의 ‘헤다 가블러’ 공연 소식을 접해 기뻤다”고 밝혔다.
 |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사진=국립극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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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헤다 역은 13년 전 공연 때와 마찬가지로 이혜영이 맡는다. 이혜영은 이전 공연에서의 활약으로 제5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여자연기상과 제49회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이혜영은 “13년이 지났는데 신혼여행에서 막 돌아온 새 신부 역할을 또 맡게 됐다. 이 자리에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기에 출연을 결심했다”면서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LG아트센터도 오는 5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에서 배우 이영애를 주연으로 내세운 동명의 작품을 공연할 예정이라 두 작품의 대결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