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다음주 4월 2일 상호관세가 부과된 이후에는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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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한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내달 2일 상호관세 부과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한국과 유럽, 일본,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자동차 수출국은 ‘유감’을 표명한 상황이다. 이들 국가는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대응조치는 내놓지 않았다.
미국 재무장관이 언급한 ’더티 15개국‘에 한국이 포함될지가 관건이다. 상호관세의 구체적인 관세율과 범위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 전세계가 경계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또 무역전쟁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미국 경제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이에 달러화는 소폭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4분 기준 104.3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7위안대로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관세 우려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국내증시는 2% 이상 하락 중이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대규모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200억원대를 팔고 있다.
소재용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화는 주식보다 미온적인데, 월말 네고를 감안하면 센티멘털은 안 좋은 쪽에 가깝다”며 “다음주 트럼프 상호관세 경계감이 커서 이벤트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강해서 환율 변동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상호관세는 한국 시간으로 4월 3일에 발표된다. 관세 이벤트가 끝나더라도 탄핵 정국이 장기전으로 접어들고 있어 환율은 쉽게 하락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소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탄핵 이벤트가 뒤로 밀리면서 2분기 환율 상단도 1500원으로 고점이 연장됐고, 하단도 10원 오른 1430원”이라며 “4월 상호관세 뚜껑이 열리고 나면 이벤트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지만, 한국은 탄핵이 남아있어서 환율 되돌림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1기때는 중국이 타깃이었다면 지금은 유럽 등 선진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상호관세가 부과된 다음에 유럽 국가들, 혹은 기업들의 반응을 봐야한다. 한국이 더티 15개국에 포함될 시 환율도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불확실성 하에서는 달러 매수가 안전하다. 달러 매수 쏠림이 완화된 지금은 더욱 그렇다고 판단한다”며 “다음주 변동성 확대 속 달러 강세를 전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