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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임덕은 없다"…임기 만료 앞둔 이복현 금감원장, '지방 행보' 눈길

김나경 기자I 2025.03.18 15:47:07

DGB금융·BNK경남은행 본사 방문
강릉·인천지원 찾아 임직원 격려
임기 마지막까지 지방 현장행보
지원·해외사무소도 임원회의 발표

[이데일리 김나경 이수빈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6월 임기 만료 전까지 지방에서 현장 행보를 이어간다. 남은 임기 동안 지방은행 본점이 있는 대구·창원, 금감원 지원이 있는 강릉·인천을 잇따라 방문할 계획이다. 그간 방문하지 못했던 현장으로 임기 막판 레임덕을 막고 조직 기강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기업ㆍ주주 상생의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열린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8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이 원장은 오는 6월까지 대구·창원·충북·강릉·인천 현장을 찾아 일정을 소화한다. 방문하지 않은 지원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고 지역 금융기관 행사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이번 지방 순회에서 임기 중 처음으로 BNK경남은행 본사를 방문한다. 이 원장은 전통시장 상생행사인 ‘장금이 결연’(2023년 7월), 지방금융지주·은행장 간담회(2024년 3월) 등을 위해 부산은행 본점을 방문했지만 경남은행을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장은 지방금융지주·은행 역할 재정립과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작년 이 원장은 지방금융지주 회장·지방은행장 간담회에서 “지역 중소기업에 특화된 관계형 금융을 활성화해서 생산적 금융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달라”며 “IT인프라를 활용해 지역특화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는 등 지역 내 자금중개 활성화 수단을 찾아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금감원이 마련키로 한 ‘지역금융 발전 협의체’ 세부방안이 나올지 관전 포인트다. 금감원은 지역경제와 지방은행 동반 성장을 위해 지자체, 지방은행, 금감원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축하기로 했었다. 최근 지방 건설업황이 나빠지고 있는 만큼 지방은행의 원활한 자금공급, 지역 서민·소상공인 지원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8월 경남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횡령사고 등과 관련해 영업 관행, 조직 문화 개선도 언급할 전망이다.

오는 5월에는 DGB금융 행사 참석 차원에서 대구를 방문할 계획이다. 현재 구체적인 행사 내용·안건은 조율 중인 단계다. 이 원장은 지난 2023년 4월 당시 DGB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 간담회에 참석해 정책서민금융상품 햇살론 취급 우수사례 등을 청취한 바 있다. 이 원장의 DGB금융 방문은 지난해 5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iM뱅크(아이엠뱅크)로 전환한 후 처음이다. 금융교육 관련 행사 참석을 위해 충북 방문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금감원 임직원 사기 진작 차원에서 강릉·인천지원 방문도 검토 중이다. 이 원장을 비롯해 금감원 임원들은 각 지원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해왔다. 강릉·인천지원 방문은 임기 중 모든 지원을 한 군데도 빠짐없이 순회한다는 이 원장 의지로 풀이된다. 이전과 다르게 별다른 일정 공지 없이 방문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이 원장의 일정은 이미 임기 마무리까지 대부분 차 있어 일선 부서에서 현장과의 간담회 일정을 잡으려면 기존 일정 사이사이에 짬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원장이 이같이 지방 현장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현재 금융·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레임덕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이 원장은 매주 화요일 임원회의에 지방지원장, 해외사무소장도 원격으로 참석하도록 하고 각 지역 경제상황에 대한 브리핑도 진행하도록 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 트럼프 행정부 이후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금감원이 끝까지 제 역할을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CEO가 임기 마지막까지 현장 행보를 하겠다고 하면 직원들도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막판까지 레임덕 없이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의지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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