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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성악과' 나온 하도권, 오페라 한 푼다…'메러디스' 출연

김현식 기자I 2025.04.15 18:05:00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 소재 '메러디스'
영화적 특성 가미 시네마틱 오페라…하도권·박호산 주연
6월 6~8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서 6회 공연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배우 하도권과 박호산이 ‘시네마틱 오페라’를 표방하는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두 사람은 한국전쟁 당시 1만 4000여 명의 피란민을 구한 흥남철수작전을 소재로 삼은 ‘메러디스’를 통해 색다른 도전에 나선다.

하도권(왼쪽), 박호산(사진=오픈씨어터)
‘메러디스’는 흥남철수작전의 중심에 있었던 ‘기적의 배’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항해를 그린다. 피란민들의 움직임을 영상 연출로 표현하는 등 영화적 특성을 가미한 오페라라는 점이 특징이다. 하도권과 박호산은 각각 작전을 지휘한 선장 레너드 라루 역과 피란민들의 구조를 도운 외신기자 윤봉식 역으로 분해 무대에 오른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인 하도권은 이번 작품으로 오페라에 대한 한을 푼다. 하도권은 15일 서울 강남구 삼익아트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계기를 묻자 “성악과를 졸업했지만 성악가로 활동하지 못해서 오페라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출연한 비밀 독립작전 냅코 프로젝트 소재 뮤지컬 ‘스윙 데이즈’를 통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후대에 알리는 일에 대한 중요성을 느꼈다”면서 “비록 외국인이지만 후대에 알려야 할 인물을 다룬다는 점도 ‘메러디스’ 출연 결심의 계기가 됐다”고 부연했다.

캐릭터 포스터(사진=오픈씨어터)
박호산도 오페라 장르 도전이 처음이다. 하도권과 달리 노래가 아닌 대사로 극을 이끌 예정인 그는 “궁금증을 자극하는 형식의 작품이라 끌렸다”며 “연기로 감동적인 스토리가 담긴 드라마를 잘 전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솔로곡은 없고 합창을 한두 곡 정도 소화하게 된다”고 귀띔했다.

윤봉식의 아내 최덕자 역에는 소프라노 정아영과 이상은을, 항해사 로버트 러니 역에는 테너 김은국과 원유대를 캐스팅했다. 남편을 잃고 홀로 배에 몸을 싣는 피란민 강금순 역은 소프라노 김민지가 소화하고, 치매를 앓는 윤봉식의 노모 역은 배우 박무영이 연기한다.

최덕자 역의 정아영은 “임신한 상태로 배에 오르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새 생명이란 존재가 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강금순 역의 김민지는 “희망을 잃지 않는 인물의 감정이 잘 드러나도록 가사 전달에 중점을 두며 노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인 포스터(사진=오픈씨어터)
‘메러디스’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클래식 오페라 부문 유통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지난해 부산, 거제, 김포 등지에서 초연 무대를 올렸다. 이번 공연은 6월 6~8일 사흘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총 6회 진행한다. 위너오페라합창단, 브릴란떼어린이합창단, 코리아쿱오케스트라, LK오페라무용단 일원들을 포함해 총 80여명으로 구성한 출연진이 무대를 함께 꾸민다. 지휘는 군산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백정현이 맡는다.

극본과 작곡을 담당한 이용주는 “피란민들을 살리고자 하는 선한 의지와 희생에 관한 이야기가 현시대에도 귀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흥남철수작전을 소재로 삼았다”면서 “직관적인 표현으로 몰입도 높은 오페라를 만들어 내는 데 창작의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이혜경은 “‘오페라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 연극과 뮤지컬 요소를 가미한 오페라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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