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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어디로?…국힘·민주 모두 “용산 떠난다”

김세연 기자I 2025.04.14 17:56:33

대통령 선거까지 D-50…집무실 향방 관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용산 단 하루도 머물어선 안돼”
보수진영에서도 용산 떠나는 방향으로 의견 나와
‘용산 임시 사용’ 후 거처 옮기는 방안 유력 거론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6월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주요 대권 후보들이 출마 선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의 집무실은 어디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사진=연합뉴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 집무실을 어디에 위치시켜야 할지는 후보 간 이견이 있지만, 용산 대통령실 지속 사용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 후보자 관계없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대통령 집무실 세종 이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을 완전히 종식할 것인지 내란 세력의 재집권을 방관할 것인지 새로운 대통령 선출에 앞서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며 “그 첫걸음으로 내란의 본산인 용산의 대통령실을 단 하루도 사용하지 않을 것을 여야가 함께 약속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전날 세종청사 브리핑실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로 행정수도를 완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서울에 대통령 집무실을 두되, 동시에 세종 집무실도 함께 운영하는 방법이 있다”며 “세종에는 이미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열 수 있는 소규모 집무 공간이 존재한다. 여기에 국무총리 집무실을 통합하거나, 대통령의 세종 집무 공간을 확대하는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대통령실의 세종 이전을 강조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2월 말 유튜브 채널에서 대통령실 세종 이전에 대해 이미 거론한 바 있다. 전날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대통령이 된다면 반드시 대통령실과 국회의 세종 이전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도 지난 2월 비공개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통령실 세종시 이전 및 국회 세종 의사당 건립 논의와 관련해 진행 상황을 정리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이재명 대선캠프 대변인인 강유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퓨리오사AI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집무실 이전 관련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보수 진영에서도 장기적으로 볼 때 용산 대통령실을 떠나야 한다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달 중순 대전을 방문해 “청와대, 여의도 국회를 합친 명품 집무실을 구축해 세종시를 국민통합의 장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후보 사이에서는 청와대 복귀 의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8일 퇴임식을 앞두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복귀를 주장했고, 안철수 의원은 “일단 용산에서 시작하되 청와대를 개조해 규모를 줄이고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경호를 잘 하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대선까지 기간이 50여일 밖에 남지 않은 만큼 현실적으로 용산 대통령실에 잠깐 머물고 이후 거처를 모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특히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르는 ‘조기 대선’이라 대통령직 인수 기간 두 달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일시적으로 용산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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