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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경기침체 공포에 국제유가 60달러 '붕괴'…4년 만에 최저

양지윤 기자I 2025.04.07 16:59:47

WTI 선물, 4% 하락…59달러선 뚝
WTI·브렌트유,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
경기침체 전망에 석유소비 위축 우려
"트럼프 시장 불안 잠재우기 전까지 하락 지속"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에 따른 세계 무역전쟁 확대 우려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이 붕괴됐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인근 페름기 분지에서 오일 펌프가 작동하고 있다.(사진=로이터)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45분 기준 5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5달러(4.03%) 하락한 59.49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2.54달러(3.9%) 하락한 63.04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로 인해 미·중 무역전쟁이 재점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양국간 무역 갈등으로 세계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석유 소비가 위축할 수 있다는 우려에 유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원유 시장 분석 제공업체인 반다 인사이트의 설립자 반다나 하리는 “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는 한 원유 가격이 바닥을 다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무역전쟁과 경기 침체에 대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공포감을 잠재우기 위한 발언을 하지 않는다면 (유가 하락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석유, 가스, 정제 제품은 트럼프 행정부의 신규 관세 부과 대상에서는 빠졌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석유 수요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이 수입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경제 성장을 둔화로 이어지게 되면 석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석유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동맹국(OPEC+)이 원유 생산량 증대 계획을 앞당기기로 한 것도 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들은 기존의 하루 13만5000배럴 증산 계획을 하루 41만1000배럴로 늘려 5월부터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경기 둔화로 석유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급 증가는 가격 하락을 더 부추길 수 있다.

리서치 회사인 SS 웰스스트리트의 설립자 수간다 삭데바는 “지난 2년간 유지된 감산을 역전시키는 잠재적 공급 유입은 시장 역학 관계의 큰 변화를 의미하며 유가에 상당한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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