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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에 따르면 폐업 소상공인 8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 3년 미만의 단기 폐업자 비율이 39.9%였다. 창업 후 폐업까지의 평균 영업기간은 6.5년이었다.
2021년 3월 한창 인기가 높아지는 떡볶이 프랜차이즈를 인수했던 정씨도 2년 반 만에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정씨가 인수한 떡볶이 프랜차이즈는 당시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노출되며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기 거품은 반년 만에 꺼져 월 1억원이던 매출은 6개월 만에 4분의 1로 줄었다. 이 와중에 배달플랫폼의 한집 배달·무료배달 경쟁으로 사업장에서 받을 수 있는 배달료는 없어지고 수수료는 높아졌다. 인수 초반 20% 수준이었던 마진율은 10% 수준으로 떨어져 권리금을 받지 못하더라도 폐업하기로 결정했다고 정씨는 전했다.
정씨처럼 매출 부진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폐업의 가장 주된 이유로 꼽혔다.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에서 86.7%의 응답자가 폐업 사유(복수응답)로 ‘수익성 악화·매출 부진’을 이야기했다. 이어 △적성·가족 등 개인 사정(28.7%) △신규 사업 창업·준비(26.0%) △임대기간 만료·행정처분 등 불가피한 사유(21.8%) 순으로 조사됐다.
수익성 악화 및 매출 부진의 원인(복수응답)은 △내수 부진에 따른 고객 감소(52.2%) △인건비 상승(49.4%) △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비 부담 증가(46.0%) △임대료 등 고정비용 상승(44.6%)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배달앱·숙박앱 등 온라인 플랫폼사의 수수료·광고비 부담(35.6%)이 평균(16.3%) 대비 높게 나타나 온라인플랫폼의 비용 부담에 큰 애로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도 떡볶이 매장을 접은 후 숙박업으로 재창업했지만 수수료 부담 등으로 1년 반 만에 다시 폐업했다. 그는 “숙박업은 7월이 성수기인데 지난해 7월 매출이 6월보다 적었다. 내수가 계속 안 좋아지는 걸 체감했다”고 토로했다. 현재 정씨는 그나마 가지고 있는 자본을 날릴까 재창업도 하지 못하고 5개월째 휴식 중이다.
폐업 시 소상공인들이 떠안아야 하는 부채도 적지 않았다. 폐업을 결심한 시점 기준 부채액은 평균 1억 236만원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폐업비용도 2188만원에 달했다. 폐업 절차 진행 시 주된 애로 사항으로는 △폐업 후 생계유지 방안 마련(31.1%) △권리금 회수·업체 양도(24.3%) △대출금 상환(22.9%)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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