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을 보인 외국인은 전날부터 이틀 연속 매수 우위로 돌아서 약 1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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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매수 배경에는 삼성전자 주가의 저평가가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밑으로 내려가는 구간에서 외국인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순이익 예상치는 지난 2월 저점에서 상승 변곡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 삼성전자의 12개월 예상 순이익 대비 PER은 10.92배로 1개월전 11.54배 대비 소폭 하락했다.
PER 하락은 삼성전자에 대한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 조정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1개월 전 대비 주가 하락폭은 -2.9%인데 반해, 이 기간 2025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3조7879억원으로 1개월 전 31조2630억원과 비교해 8.07% 상향 조정됐다.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하향 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실적 전망치가 변곡점을 지났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이익 예상치는 최근 1년 중 지난 2월 초가 가장 바닥이었다”며 “삼성전자의 (이익 컨센서스) 상승 사이클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5년전 수준으로 회귀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봤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코스피 시가총액 중 삼성전자 비중은 약 27.5%로 트럼프 행정부 1기인 2017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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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가 저평가로 인한 외국인 수급만으로는 상승 동력이 제한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 경쟁력 확인이 지연되고 있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부과 불확실성 등이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송명섭 iM투자증권 연구원은 “5만원대 중반의 주가 수준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고관세가 경제위기까지 불러온다면 역사적 최저점 수준인 지난해 11월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HBM3E 12단 최대 고객사 확보 등도 아직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