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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카카오모빌리티, 이번엔 팔릴까 …'손바뀜' 막바지

송재민 기자I 2025.04.14 19:05:51

VIG파트너스, FI 지분 40% 이상 인수 추진중
자금 조달 속도전, 경영권 확보 가능성도
TPG, 8년 만 회수 눈앞…IPO 없이 엑시트
외국계 LP 우려 있었지만 순조로운 진행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기존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요 주주들의 지분을 인수하는 이번 거래는 기존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이 사모펀드로 이동하는 ‘손바뀜’ 성격의 딜로, 경영권 변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현재 2대 주주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지분 29.04%)을 포함해 칼라일(6.18%), 한국투자증권·오릭스PE(5.35%) 등 주요 FI들이 보유한 약 40% 이상의 지분을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거래 규모는 2조 원대로 거론되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내 몸값은 4조 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빠른 자금 모집과 함께 경영권 인수 여부가 향후 주요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카카오택시 차량. (사진=연합뉴스)
VIG파트너스가 인수를 성사시킬 경우 TPG는 2017년 이후 8년 만에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하게 된다. 이번 거래는 경영권을 포함한 구조 개편 가능성보다는 기존 투자자들의 지분이 새로운 투자자에게 넘어가는 구조적 변화로 해석되고 있다.

TPG는 지난 2017년 카카오모빌리 설립 때부터 투자한 글로벌 PE로, 출범 당시 오릭스PE·한국투자파트너스·한국투자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5000억원을 베팅했다. 이후 칼라일그룹과 손을 잡고 추가로 투자를 진행해 총 6000억원 이상을 쏟아 부었다. 이후 2022년, MBK파트너스의 인수가 무산되고, 기업공개(IPO) 또한 지연되면서 사실상 엑시트가 어려운 상황으로 비쳤다.

VIG파트너스가 카카오모빌리티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 사업성과 성장 가능성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경쟁 플랫폼과 비교해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높은 고객 충성도를 보유하고 있다. 모빌리티 외 다양한 사업과의 확장성도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다.

카카오모빌리티 내부에서는 투자자 변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 올라설 경우 경영 전략이나 방향성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다만, 지난 MBK파트너스의 인수 시도처럼 강한 사회적 반발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이번에는 FI 지분 중심의 거래인 만큼, 일반 소비자나 노조의 우려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국 정치 불확실성, 환율 변동성 등으로 인해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보수적 시각이 확산하면서 외국계 LP를 모집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VIG파트너스의 이번 딜은 시장 신뢰도와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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