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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약 1조 5500억원에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경영 실태 평가에서 3등급을 받아 자회사 인수를 제한받는 상황이다. 이후 우리금융은 당국의 지적사항을 반영한 경영 개선안을 제출했고 금융당국은 일정 요건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 가능성을 열어뒀다.
금융위의 최종 결정이 ‘조건부 승인’으로 정리되면 우리금융은 이후에도 사후이행 보고 등 감독 조건을 따라야 하며 미이행 시 자회사 매각 등 조치도 뒤따를 수 있다. 금융위 정례회의는 통상 2주 간격으로 열리는 만큼 이르면 30일 정례회의에서 인수 여부가 최종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그 이전에 이달 24일 안건소위가 한 번 더 예정돼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로 우리금융이 다른 금융지주사 대비 약점으로 지적됐던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금까지 생명보험 자회사를 보유하지 않아,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업 포트폴리오가 비어 있다.
금융당국은 이달 말 정례회의 전까지 최종 보고서를 정리하고 인수 승인 조건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위는 이 사안에 대해 “자회사 편입 승인에 대해서는 현재 금융위 안건소위에서 논의 중이다”며 “자회사 편입 승인 여부를 포함한 금융위의 결정 시기 등은 확정된 바 없다”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