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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흑석9 공사비 2천억 증액 나서…조합과 잠정합의

남궁민관 기자I 2025.04.07 16:26:18

공사비 4490억→6519억 45% 증액
연면적 증가 더해 공사비 급등·규제 강화 배경 꼽혀
오는 26일 총회서 최종 결정…큰 변수 없을 듯
흑석뉴타운 신고가 행진은 긍정적…분상제도 피해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건설이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 공사비 증액에 나섰다. 증액폭이 기존 공사비의 절반 수준인 2000억원대에 이르는 데다 공사시간 또한 크게 늘었지만, 설계변경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데에 조합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석9구역이 위치한 흑석뉴타운 일대 아파트 단지들의 실거래가가 최근 크게 올라 큰 이변이 없는 한 오는 26일 총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란 관측이다.
2021년 시공사 선정 당시 현대건설이 제시한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사진=현대건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흑석9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과 공사비 증액을 놓고 협상 테이블을 가동했다. 2021년 12월 시공사 선정 당시 공사비는 4490억원이었지만, 현대건설과 조합은 이보다 2029억원 늘어난 6519억원에 잠정 합의한 상태다. 3.3㎡(1평)당 공사비는 773만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공사비 증액은 지난해 사업시행계획 변경에 따라 공사 연면적이 늘어난 것이 표면적 배경이다. 흑석9구역 연면적은 당초 24만3070.7㎡였지만 지하층 확장 등으로 27만8669.8㎡로 늘어나면서다.

구체적 공사비 증액 내역을 살펴보면 △연면적 증가에 따른 설계변경 579억원 △물가상승 464억원 △지하 연면적 미산입 공사구간 증가 및 구조변경 등 세부 설계변경 702억원 △인허가·법규변경 125억원 △공사기간 증가(33→47개월) 85억원 △제경비 79억원 등이다.

공사비 증액폭(45.2%)이 연면적 증가폭(14.6%)을 훨씬 웃돈다는 점에서 사실상 최근 고공행진 중인 공사비 급상승, 건설 관련 각종 규제 등이 이번 증액의 요인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현대건설 하이앤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한 점 역시 공사비 증액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현대건설과 조합 간 이같은 공사비 증액 필요성에 공감하고 잠정합의한 상태로, 26일 예정된 총회에서도 무사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흑석9구역은 2023년 관리처분계획변경 총회 당시 추정비례율은 68.87%에 그치는 등 사업성이 낮다는 평가가 있었던 만큼 공사비 증액은 다소 부담스러운 대목일 수 있다. 재개발 비례율은 사업성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로 100% 이상이면 사업성이 높고, 이하면 사업성이 낮다고 본다.

다만 최근 흑석9구역을 포함한 흑석뉴타운 일대 신축 아파트 단지들의 실거래매매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상황은 급반전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도 빗겨나 있는 만큼 공사비 증액분을 반영하고도 시세에 준하는 분양가 책정이 가능해서다. 아실에 따르면 흑석3구역을 재개발한 흑석자이 전용면적 84㎡ 12층은 지난달 4일 19억 35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흑석뉴타운에서도 한강변에 가장 인접한 흑석7구역 재개발 아크로리버하임의 경우 지난 2월 전용 84㎡ 13층이 28억원에 신고가 거래됐으며 최근 실거래가 24억~25억원대를 보이고 있다.

한편 흑석9구역 재개발 단지명은 ‘디에이치 켄트로나인’으로 예정돼 있다. 지하 7층~지상 25층, 20개 동, 총 1540가구로 조성되며, 이중 일반분양은 430가구다. 지난 4일 동작구청으로부터 착공신고 필증을 발급받아 본격 시공에 돌입한 상태로 내년 상반기 일반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공사비 증액과 더불어 공사기간 또한 증가하면서 준공 시점은 기존 계획보다 14개월 미뤄진 2029년 3월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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