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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가 규제 완화를 말한 것은 데이터 홍수 시대 고객을 위한 활용방법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현재 자동차 비교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자동차 연식, 연비 등에 대한 데이터는 세상에 넘치는데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제안을 하는 데는 쓰지 못한다”며 “고객에겐 가려운 것을 긁어주는 판매채널이 필요하다.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맞춤형 제안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디지털 보험사인 카카오페이손보는 상품성뿐 아니라 상품을 알고 파는 과정에서의 창의성을 중요하게 본다.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한 가입자가 무사고로 입국하면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환급해준 사례가 대표적이다. 장 대표는 “해외여행자보험 무사고 축하금이 800~900원이다. 돈을 돌려주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 안전 귀국을 축하한다는 의미의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마케팅이었다”며 “고객과의 따뜻한 연대와 교류가 해외여행자보험 축하금의 핵심 콘셉트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규제 회색지대에 있는 규제를 ‘고객 편익’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보험개혁회의에서 해외여행자보험 무사고 환급을 이례적으로 풀어줘 다행이었다. 무료 반송이 있으면 무료 취소도 있고 무료 보상도 있을 수 있다”며 “쿠팡을 비롯해 이커머스 기업이 도입한 고객 서비스를 보험사에도 허용해줘야 보험 상품·서비스의 저변이 넓어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장 대표는 ‘보험 같지 않은 보험’을 지향하며 타 업종과 협업도 늘려가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여행자보험은 대형 여행사에, 휴대폰 보상보험은 모바일 업체와 협업하는 등 기본적으로 임베디드 마케팅 측면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최근의 손보업계 화두인 ‘구독 보험’ 서비스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고 있다. 장 대표는 “고객에게 이것저것 끼워 넣어 팔기가 아닌 필요한 보험상품을 구독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내부적으로도 어떤 상품을 구독 서비스에 넣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무엇을 제시할지 판단이 선다면 좋은 플랫폼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는
△1976년생 △연세대 경영학 학사·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경영학 석사(MBA)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 △볼트테크 코리아(글로벌 인슈어테크기업) CEO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