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1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의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 출시한 달러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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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 금융 기업 비트고(BitGo)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크 벨시(Mike Belshe)는 11일 열린 ‘제1회 이데일리 가상자산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마이크 벨시(Mike Belshe) CEO는 디지털 자산 금융 기업 비트고(BitGo)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로, 실리콘밸리 대표 엔지니어 출신 기업가다. 2013년 비트고를 설립한 이후 디지털 자산 산업의 보안 기준을 선도하며, 업계 제도화와 규제 체계 논의를 이끌어온 핵심 인물로 꼽힌다. 비트고 이전에는 구글에서 크롬 초기 개발과 HTTP/2.0의 전신인 SPDY 프로토콜 개발을 주도했고, 넷스케이프, 굿 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기술기업에서 활동했다.
이날 행사는 마이크 벨시 비트고 CEO 온라인 영상 대담으로 이뤄졌다. 비트고는 ‘USD1’의 준비금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디지털 자산 수탁사 역할을 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 비트고(BitGo)를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에는 비트고가 디지털 자산 시장의 구조를 설계하는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벨시 비트고 CEO는 “스테이블코인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이라며 “24시간, 수수료 없이 개인 간, 기업 간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고, 리스크 없는 수익도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의 유용성을 확대하려는 만큼, 신뢰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가 필요했던 것”이라며 “비트고는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잃지 않고 보관하는 방법’에서 출발해, 현재는 수천 개의 디지털 자산을 보관하고 있으며, 보관을 넘어 안전한 사용과 거래 환경을 구축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벨시는 “테더도 훌륭하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전 세계에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으며, 미국이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일 때도 그 역할을 해냈다”면서 “USD1은 신뢰성과 제도화 측면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델이다. 고객식별(KYC), 보안, 국가 단위의 확장성까지 모두 갖춘 점이 차별화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비트고 코리아의 론칭도 곧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시장 “입법 변화 활발… 금융 미래 밝다”
마이크 벨시는 “한국은 가상자산과 관련해 다양한 입법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역동적인 시장”이라며 “활발한 정책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으며, 기업이든 개인이든 안전하게 디지털 자산을 보관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도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도 원화에 대한 규제와 정책이 있기 때문에 현지화 요소가 필수적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각국 통화 기반의 로컬 스테이블코인이 다양하게 발행될 것으로 본다. 한국과 일본은 규제가 강한 편이기 때문에 일정한 허가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미국에서 지난 6개월간 나타난 변화 흐름을 감안하면 한국 시장도 곧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스테이블코인, 국경 간 결제 핵심 수단 될 것”
그는 또한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은행 시스템이 해결하지 못한 국제 송금의 비효율성을 보완할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글로벌 결제 시스템은 높은 수수료와 낮은 처리 효율로 한계가 분명하다. 은행들이 국제 송금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국경 간 거래에 널리 사용될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각국 로컬 스테이블코인 간의 상호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벨시는 한국이 기술 변화의 속도에 뒤처지지 않도록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등 기관 투자가들이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디지털 자산과 관련된 기술 진보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전개되고 있으며, 이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한국도 적극적으로 탑승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보다 구조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모델이며, 규제기관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는 데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