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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80%가 심신건강에 중요하다고 꼽은 ‘이것’…필립스도 노린다

김경은 기자I 2025.03.12 14:48:17

국내 수면시장 규모 3조…‘면도기 1위’ 필립스도 韓공략 가속화
필립스코리아 수면·호흡기케어 사업부 기자간담회
“수면 장애에도 양압기 이용률은 저조…판매 확대”
“공식 브랜드스토어 열고 한국서 150만명 정조준”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필립스가 한국 수면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3조원이 훌쩍 넘은 국내 수면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자사 대표 제품인 양압호흡기(양압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왼쪽부터)박도현 필립스코리아 수면·호흡기케어 사업부 대표, 페르난도 샤한 필립스 수면·호흡기케어 사업부 아태 지역 대표가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
박도현 필립스코리아 수면·호흡기케어 사업부 대표는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30년까지 수면 및 호흡기 질환 환자 150만명의 삶의 질을 향상하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필립스는 세계 70여개국에 진출해 △영상 진단과 초음파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진단 및 치료’ 부문 △수면 및 호흡기 질환을 다루는 ‘커넥티드 케어’ 부문 △구강 헬스케어, 육아용품, 전기면도기 등을 판매하는 ‘퍼스널 케어’ 부문의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1976년 설립된 필립스코리아는 국내 전기면도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수면·호흡기케어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으며 최근 한국의 수면시장 성장세에 주목해 관련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시장 규모는 2011년 4800억원에서 2022년 3조원으로 증가했다.

페르난도 샤한 필립스 수면·호흡기케어 사업부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수면 건강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과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전 세계 양압기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7.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태시장은 세계 시장 평균성장세보다 높은 균 8.7%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스는 한국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공식 브랜드스토어를 열고 양압기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양압기는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자는 동안 쉽게 호흡할 수 있도록 바람을 보내 기도를 열어주는 보조 의료기기다. 2018년부터 양압기 치료가 급여화되면서 국내외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여전히 이용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박 대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양압기 수는 18만개 이상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수면무호흡증 잠재적 환자(690만명)와 비교하면 양압기 사용률은 2.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치료하는 숫자는 적다는 의미”라며 “양압기 사용과 치료를 통해 국민 삶의 질에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매출 목표 등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필립스코리아 수면·호흡기케어 부문 매출이나 시장점유율은 공개하기 어렵다”며 “한국에는 잠재적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많은 만큼 전문가와 함께 치료법 등을 알린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필립스 양압호흡기 제품. (사진=김경은 기자)
필립스코리아는 이날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면 습관 및 인식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다수가 수면이 ‘신체건강’(86.5%)과 ‘정신건강’(84.6%)에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하지만 주중 평균 수면시간은 6.4시간에 불과했으며 수면에 만족하는 비율은 29.5%에 그쳤다.

응답자의 71.4%는 수면무호흡증 치료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다만 양압기 치료 요법에 대한 인지도는 26.0%에 그쳤으며 양압기가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인식은 29.7%로 저조하게 나타났다.

김혜윤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장은 “수면무호흡증은 생활 습관 개선과 같은 소극적인 방법으로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며 “표준 치료법인 양압기 사용 등 적극적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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