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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로봇 대전’… AI·바이오 넘는 미래 주도권 싸움 본격화

김범준 기자I 2025.04.07 15:37:33

국제로봇연맹 ''세계 로봇 R&D 프로그램 2025'' 보고서
한국·중국·일본·EU·미국 등 수천억 원대 R&D 투자
로봇 밀도 경쟁서 한국 1위, 중국·독일 빠르게 추격
‘문샷’, ‘하이테크 전략’, ‘스페이스 로보틱스’ 등 정책 경쟁 치열
산업·의료·우주까지 전방위 확산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전 세계 주요국에서 로봇 연구·개발(R&D)을 위한 수개년 단위 정책 수립과 수천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며 미래 먹거리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로보월드’를 찾은 관람객이 다양한 산업용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7일 국제로봇연맹(IFR)이 최근 발행한 글로벌 보고서 ‘세계 로봇 R&D 프로그램 2025’를 보면, 한국·중국·일본·유럽연합(EU)·독일·미국을 중심으로 로봇 산업 투자 자금 조달 정책을 분석했다.

우선 한국 정부는 지난해 1월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28년까지 시행한다. 약 1800억원을 투입해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인 로봇 산업의 개발과 제조 및 서비스 혁신을 지원한다. 주요 목표는 국내 로봇 산업의 기반을 구성하는 기술과 인력, 기업 경쟁력 개선 등이다.

한국은 로봇 산업을 위한 기업·국가 ·지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FR의 통계 연감 ‘세계 로보틱스(World Robotics)’에 따르면, 한국은 제조업계에서 직원 1만명당 1012대 로봇을 보유한 세계 1위 산업용 로봇 도입국이다. 한국의 ‘로봇 밀도’는 2018년 이후 연평균 5%씩 증가했다.

중국은 2021년 산업정보화부(MIIT)에서 발표한 로봇 산업 개발을 위한 ‘제14차 5개년 계획’이 올해까지 진행된다. 아울러 지난해 7월 ‘지능형 로봇에 대한 핵심 특별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고, 3억 2900만 위안(약 658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국가 경제 핵심 영역의 독자적인 개발을 촉진 중이다.

중국의 로봇 산업 개발을 위한 주요 목표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학습 등 기본적 첨단 기술도 포함된다. 중국 제조업 로봇 밀도는 2019년에서 2023년까지 4년 만에 2배 높아지면서 근로자 1만명당 470대로 세계 3위에 올랐다.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제조국인 일본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의료 및 간호, 농업 분야를 중심으로 로봇 혁신 허브 구축을 목표로 한 ‘새로운 로봇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20년 시작한 ‘문샷(Moonshot) 연구·개발 프로그램’은 2050년까지 250억 엔(약 2508억원) 예산을 투입한다.

해당 정책은 사회·환경·경제 분야에서 ‘인간의 웰빙’을 달성하기 위한 10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인구 고령화와 지구 온난화 등 미래 사회에서 직면할 문제를 앞두고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환경에 적응하며,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인간과 함께 행동하는 AI 로봇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 일본은 제조업 근로자당 1만명 로봇 419대로 세계 5위를 차지했다.

EU의 과학·기술 기반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연구 및 혁신 프레임워크 프로그램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은 955억 유로(약 154조원) 예산으로 2027년까지 진행된다. 특히 유럽위원회는 지난해 4월 ‘로봇 개발 프로그램 2023~2025’을 일부 업데이트하고 총 1억 7400만 유로(약 2979억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EU의 로봇 정책은 AI, 데이터 및 로보틱스, 청정 에너지 전환, 혁신적인 건강 이니셔티브의 산업적 리더십에 맞춰져 있다. EU 로봇 밀도는 제조업 근로자 1만명당 평균 219대로, 독일·스웨덴·덴마크·슬로베니아가 세계 10위권에 들었다.

특히 독일의 R&D 혁신 프로그램 ‘하이테크 전략(HTS) 2025’는 2026년까지 진행하며 총 예산은 3억 5000만 유로(5629억원)이다. ‘독일 로보틱스 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센터들 간 교차 연결과 숙련 노동력을 지원하고 연구 결과 적용을 돕는다.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큰 로봇 시장이며, 로봇 밀도는 직원 1만명당 429대로 세계 4위에 올랐다.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로봇 R&D 정책에는 국립과학재단(NSF)의 ‘지능형 로봇 및 자율 시스템에 대한 기초 연구’, 항공우주국(NASA)의 ‘스페이스 로보틱스’, 국방부(DoD)의 ‘군사 로보틱스 및 자율 주행 차량’이 포함된다.

NSF 연구 프로그램은 병원 등 지역사회와 가정용 로봇의 개발 및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7000만 달러(약 1023억원) 예산을 요청했다. NASA는 화성 임무를 위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2021~2025년 회계연도에 걸쳐 총 예산 530억 달러(약 77조원)를 투입했다. 지난해 미국의 제조업 로봇 밀도는 직원 1만명당 295대로 세계 10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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