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기 의정부시에 소재한 경기도청 북부청사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2025 광복 80주년 기념 안중근 의사 기획전시회’를 살펴 본 한 도민의 반응이다.
이번 전시회는 경기도의회가 주최하고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주관해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열린다.
전시회는 일본의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와 독립을 위한 선생의 노력을 설명하고 선생의 친필도 25점 전시했다.
이와 함께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조성환, 이동녕, 차리석, 김구 등 독립운동가의 묘역이 조성된 효창원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효창원을 소개하는 대목이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누워있는 ‘ㄷ’자 형태의 구조물 2개 중 1개의 한쪽 면을 차지한 효창원 소개 부분에 ‘효창원의 의미와 가치를 훼손시키는 이질적인 기념물과 시설물’이라는 제목 밑에 쓴 글이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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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본 도민들은 하나 같이 “도청에서 하는 전시에서는 쓰지 말아야 할 부적절한 표현이다”고 평가했다.
이승만·박정희 정부가 독립운동가를 탄압했다는 일부의 주장을 사실로 적시한 것은 물론 우리나라 축구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던 효창운동장은 물론 공산주의에 맞서 싸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선열들을 위한 반공투사위령탑을 불필요한 기념물과 시설물로 치부했기 때문이다.
이 글을 본 경기도민 서은진(45·의정부시)씨는 “독립유공자에 대한 보상을 박정희 정부에서 처음 시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승만·박정희 정부가 독립운동가를 탄압했다고 하는 일부의 주장을 1300만 경기도민의 공간인 도청 로비에 전시하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런 전시를 하도록 허가해 준 경기도의 행정 역시 어처구니 없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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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관계자는 “경기도의회에서 북부청사 본관 로비 사용 요청이 있어서 허가한 것일 뿐 이런 내용이 있는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더욱이 전시를 주최한 경기도의회는 이같은 문구를 두고 “학계에서는 이런 주장이 있지 않냐”는 답변을 내놨다.
또 전시를 주관한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의 최종현 대표의원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를 통해 진행한 전시회”라며 “이런 문구가 들어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이런 내용은 우리가 항상 주장하고 있는 사항”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