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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격, '희토류' 수출 중단…美 기업들 비상

양지윤 기자I 2025.04.14 15:50:38

中, 트럼프 관세폭탄에 '희토류' 수출 중단 맞불…美 기업들 비상
군수·車·IT 등 산업 직격탄 전망
희토류, 대미 수출 비중 미미
미국 산업계, 생산 차질 우려
美 "수출 제한 장기화 시 中 공급국 명성 먹칠"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맞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로 반격에 나서면서 미국 군수산업을 포함해 전기차, 정보통신(IT) 등 각종 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희토류는 중국의 대미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해 경제적 피해가 크지 않은 반면 미국 산업계는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네이멍구에 위치한 희토류 공장. (사진=AFP)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은 자동차, 항공·우주, 반도체, 군사 무기류 등 첨단 제품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와 자석 수출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항구에서는 자동차, 드론, 로봇, 미사일 등 첨단 제품을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희토류와 자석의 선적을 당국이 새 규제 시스템을 마련할 때까지 중단한 상태다. 새 제도가 시행되면 미국 군수 계약업체를 포함한 특정 기업으로 희토류가 공급되는 것을 영구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지난 4일 발표한 자국에서 전량 정제하는 중희토류 금속 6종, 중국에서 생산하는 희토류 자석의 수출 제한을 본격 시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해당 금속과 자석은 특별 수출허가를 얻지 못하면 중국 밖으로 반출할 수 없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 제외한 다른 국가에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는 대신 중국에는 총 145% 관세 폭탄을 던졌다. 그러자 125%에 달하는 맞불 관세와 함께 6가지 보복 리스트를 공개한 바 있다.

수출 규제 대상에 오른 중희토류 금속은 다양한 전기 모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자석의 핵심 재료다. 이 전기 모터는 전기차, 드론, 로봇, 미사일, 우주선의 핵심 부품으로, 내연기관 차량의 조향 장치 등에도 사용한다.

또한 제트 엔진, 레이저 장비, 자동차 전조등, 점화 플러그를 제조할 때 활용되는 화학물질에도 사용되며 인공지능(AI) 서버와 스마트폰 칩의 부품인 커패시터(축전기)의 핵심 소재이기도 하다.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필수적인 중희토류와 희토류 자석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된다. 중국은 2023년 기준 전 세계 중희토류 공급량의 99%를 차지하고 있으며, 희토류 자석도 중국이 90%를 생산하고 있다. 희토류 자석 일부는 일본과 독일에서 생산하지만, 원자재는 중국의 공급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산업계는 중국의 수출 제한 움직임에 비상이 걸렸다. 재동차와 군수산업의 핵심 거점인 디트로이트와 다른 지역의 공장들이 희토류 자석 재고를 모두 소진하게 되면 전기차 등의 제품 조립을 할 수 없게 된다. 기업마다 비상 사태에 대비한 비축 규모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생산 중단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미국의 많은 기업들은 값비싼 자재를 재고로 쌓아두는 데 자금을 묶어두지 않는 경향이 있어 재고량이 많지 않거나 전혀 보유하지 않는 기업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희토류 기업 MP머티리얼스의 제임스 리틴스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특히 군수기업의 희토류 공급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드론과 로봇 공학은 전쟁의 미래로 널리 여겨지는데, 지금 우리는 중요한 물질 공급을 위한 미래 공급망이 닫히는 것을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상무부의 중요광물 자문위원회 위원장인 다니엘 피커드는 중국의 수출통제가 미국 산업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희토류 수출 중단이 장기화되면 공급국으로서 명성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이 희토류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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