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한 달에 10만원 가량 요금을 납부하는데 왜 쓸만한 혜택이 없을까. SK(034730)T, KT(030200), LG(003550)U+ 3대 통신사를 쓰는 사람이라면 한 번쫌 이같은 고민을 하게된다. 정확하게 말하면 일상속에서 체감이 되는 혜택이 적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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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지난 10일 괌 공항에서 T멤버십을 활용해 제휴사인 ‘여행가자고’를 통해 한인업체인 넘버원렌터카를 픽업했다. 차량은 준중형급인 도요타 코롤라다. 3일 빌리는데 총 지불한 비용은 약 150달러(21만원)로, 직접 예약한 것 대비 약 2만4000원을 절약했다. T멤버십을 통해 예약한 후에, 여행가자고를 통해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고 예약금 10%는 한국에서, 차액은 현지에서 카드로 결제했다.
T멤버십을 이용하면 괌에서는 주유비도 할인이 된다. 쉘 주유소에서는 갤런(3.78리터)당 0.25달러를 할인해준다. 렌터카 반납전에 23달러 가량 주유를 했는데 약 2달러(약 2800원)를 절약했다. T멤버십을 활용하면 공항에서 제휴 택시를 이용할 경우에도 일반 택시보다 1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 괌 안토니오 B.원 팻 공항에서 호텔들이 밀집한 시내까지 카카오T를 이용해 택시를 부르면 약 4만원이 들지만, T멤버십 제휴택시의 경우는 18달러(2만5000원)에 이용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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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 다양한 맛집이 T멤버십과 제휴를 맺고 할인을 제공한다. 리틀 피카스, 비취인 쉬림프, 하드락 카페, 아이홉 등에서 할인을 제공한다. 괌에 한국인이 자주 찾는 롯데호텔, 웨스틴리조트, 하얏트 리젠시, 괌 플라자 리조트, 힐튼 괌 리조트 등의 식당에서도 10% 할인이 제공된다. 최근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츠타키 호텔 1층의 디너 뷔페 까사 오세아노의 경우는 재작년부터 제휴에서 빠지면서 할인이 제공되지 않는다. 이곳은 트래블월렛 카드를 사용하면 15%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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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 꼭 가는 사랑의 절벽도 T멤버십이 있으면 정가 3달러인 입장권을 1달러에 구매 가능하다. 다만 이곳의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미리 T갤러리아에서 입장권 결제를 해야하니 미리 알아봐야 겠다.
3박4일 여행기간 T멤버십 할인은 10차례 이상 이용했고 약 5~6만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국내에서 일주일에 기껏해야 편의점에서만 몇 차례 이용하는 거에 비하면 상당히 큰 금액이다. 무엇보다 T멤버십을 먼저 물어봐주는 곳이 많아 멤버십 가입자로서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내에서는 통신사 멤버십이 아니더라도 카드 혜택이 많고, 현장 할인보다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하는 가맹점이 많은 것과 상반된다.
그렇다면 SKT는 왜 괌에서 이런 가맹 혜택을 제공하는 것일까. 이는 SKT가 2018년 괌 통신사인 IT&E에 350억원을 투자하면서 2대 주주에 올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SKT는 괌에서는 로밍비용도 무료로 제공하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한때 통신사들은 동남아 등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해외진출을 도모했지만 현재는 거의 신규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