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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 영화표 사면 생산효과 1만 5720원…"K콘텐츠 저작권 보호 시급"

권효중 기자I 2025.03.25 12:00:00

KDI 포커스 : K콘텐츠의 비상, 산업 특성과 성장요인 분석
생산유발 계수 1.572배…금액 기준 113.7조 경제 파급효과
"전체 서비스업 평균보다 경제적 파급효과 높아"
"저작권 보호, 디지털화 및 수출 다변화로 성장해야"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K팝과 K드라마 등으로 대표되는 ‘K콘텐츠’ 산업이 2020년 다른 산업에 유발한 생산 효과가 1.572배에 달했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이 나왔다. 1만원짜리 영화 티켓 1장을 구매할 경우 전 산업 영역에서 1만 5720원어치의 생산이 유발된다는 의미다.

KDI는 콘텐츠 산업이 플랫폼과 네트워크 등 다른 분야로의 성장 파급 효과가 큰 만큼, 추가적인 육성을 위해서는 저작권을 보호하고, 중소 콘텐츠 기업들의 디지털화 및 수출 지역 다변화 등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료=KDI)
KDI는 26일 ‘KDI 포커스 : K콘텐츠의 비상, 산업 특성과 성장요인 분석’ 을 펴내 이같이 밝혔다. 2021년 기준 한국 문화콘텐츠 사업의 매출액은 137조 4000억원으로, 2005년(57조 3000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성장했는데, 가파른 성장은 물론 ‘CPND’로 불리는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기기 등 생태계 등 기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KDI는 콘텐츠 산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2020년 기준 콘텐츠산업의 생산유발 계수는 1.572였다. 이는 콘텐츠 재화에 대한 수요가 1단위 늘어나면, 전체 산업에서는 1.572배의 생산이 일어난다는 의미로, 1만원짜리 영화 티켓을 구매하면 전체 산업 영역에 1만 5720원 규모의 생산 효과가 퍼지는 셈이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113조 700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냈다는 것이 KDI의 설명이다.

이진국 KDI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콘텐츠산업은 201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확산에 따라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9년 기준 경제 파급효과는 90조원대였는데, 불과 1년만인 2020년 100조원 이상을 넘긴 것을 감안하면 최근 기준으로는 연간 10조원대 이상 늘어났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경제적 파급 효과를 측정하는 영향력 계수를 분석한 결과 콘텐츠 산업의 계수는 0.955에 달해 전체 서비스업 평균(0.889)보다 높았으며, 33개 산업 중에는 19위를 차지했다. 이 연구위원은 “전체 산업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운송 서비스(0.951), 도소매 및 상품중개서비스(0.931), 전문과학·기술서비스(0.917) 등 다른 서비스 산업들보다는 높았다”고 짚었다.

또한 KDI는 최근 K콘텐츠의 양적 성장세는 물론, 질적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2023~2024년 K콘텐츠가 넷플릭스의 전체 콘텐츠에서 차지한 비중은 7%에 달했으며 상위 100개 비영어권 작품 중에서는 30%가 넘었다. 또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비율도 2010년 5%였던 것이 2022년 14%로 두 배 이상 늘어났음을 강조했다.

KDI는 K콘텐츠의 성장을 위해서는 지식재산권 보호가 필수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신규 지식재산권이 1건 늘어날 때 기업 매출은 평균 4.1% 늘어난다”며 “저작권 보호와 관리가 매출과 기업 성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불법 복제 등을 막기 위한 모니터링 강화, 해외 저작권 침해 사례에 대한 단속 역량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KDI는 중소 콘텐츠 기업 육성과 수출 다변화의 필요성도 들었다. 이 연구위원은 “중소 콘텐츠 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중국과 동남아·일본 등에 국한된 수출도 다변화해야 한다”며 “권역별 맞춤 수출 전략,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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