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휴게소 푸드코트 옆 '로봇커피' 가보니
1평 공간에 로봇·제빙기·커피머신 알찬 구성
에이드 제조도 거뜬…놀이공원 등 로봇 활용↑
[용인=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음료가 완성됐습니다. 배출구에서 가져가 주십시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용인휴게소에는 작은 카페를 차린 로봇 바리스타가 있다. 바로 삼성전자(005930)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의 커피 로봇이다. 휴게소 푸드코트 옆에 자리 잡은 ‘로봇커피’는 1평 남짓한 작은 공간 속에 직접 커피 제조부터 전달까지 모든 업무를 도맡는다. 주문과 동시에 커피를 만들기 시작한 커피 로봇은 단 1분 만에 “따뜻한 커피가 완성됐다”며 종료음을 울렸다.
 | 지난 13일 인천 방향 용인휴게소 내 푸드코트 옆에 자리잡은 로봇 커피의 모습.(사진=조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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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이데일리가 찾은 로봇커피는 SPC그룹에서 운영하는 무인 카페로 삼성의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이 탑재돼 있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이족보행 로봇을 개발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팔 모양의 협동로봇,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등에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로봇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로봇커피 가게 앞에 마련된 키오스크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선택하고 결제를 마치자마자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인간의 팔 모양을 한 로봇은 진열된 종이컵을 뽑아들고 뜨거운 물을 받은 뒤 커피머신으로 옮겨 약 15초 동안 원두 추출액이 나오길 기다렸다. 이후 커피 제조가 끝나자 배출구로 커피를 옮긴 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주문을 완료한 시간부터 커피를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분이다.
 |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마치자 커피 로봇이 커피를 제조하고 있다.(영상=조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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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만들 수 있는 커피 메뉴는 아메리카노를 비롯해 카페라떼, 카페모카, 카라멜모카, 카푸치노 등 9개에 달한다. 커피뿐 아니라 에이드 등 음료와 차 종류도 주문할 수 있다. 어느 카페 못지않은 제조력을 자랑하는 셈이다. 평소 커피를 즐겨 마시는 신모(59)씨는 “로봇이 만들어준다고 해서 맛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커피 맛도 괜찮다”고 말했다.
 | 아메리카노 제조를 마친 커피 로봇이 배출구에 컵을 올려두고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영상=조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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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카페의 장점은 간편한 관리로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밤늦게 휴게소를 찾은 이들은 잠을 깨기 위해 언제든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인건비 등 비용 효율성도 높다. 또 오작동을 하더라도 영수증에 찍힌 바코드를 스캔해야 배출구가 열리기 때문에 주문 혼선을 줄일 수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측은 “커피, 탄산음료, 과일 주스, 밀크티, 전통차 등을 제조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를 각각 모듈화했다”며 “다양한 활용처를 확보해 다수의 납품 계약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내 프랜차이즈 카페를 비롯해 휴게소, 놀이공원 등에서도 협동로봇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중구의 테이크아웃 카페 전문점은 ‘커피 샷’을 내리는 로봇을 활용해 바쁜 점심시간에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안산휴게소는 디지털 무인배송 서비스, 로봇웍 등 각종 푸드 테크를 도입했다.
 | 커피를 주문한 고객이 영수증의 바코드를 인식하자 해당 배출구에서 커피가 나오고 있다.(영상=조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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