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성 부족한 서울 떠나 부산 의료 역량 집중 육성
기능·인력 부산 이전…“지역 의료 발전 계기 될 것”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인제대학교 백중앙의료원이 부산으로 본거지를 이동했다. 의료 경쟁이 심하고 확장성이 부족한 서울 지역을 떠나 부산 지역에 의료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 해운대백병원(사진=해운대백병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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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인제학원은 백중앙의료원의 서울에 있던 모든 기능과 인력을 부산으로 이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와 관련, 백중앙의료원은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백병원에서 ‘부산 이전 개소식’을 개최했다.
백중앙의료원은 △부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 △상계백병원 △일산백병원 등 4개 형제 병원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이번 의료원 이전을 통해 백중앙의료원은 인사관리팀, 간호관리팀, 교육지원팀, 구매관리팀, 시설관리팀 등 의료원 운영 전반에 걸친 기능을 부산으로 이전했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이동이 아니라, 의료원의 모든 운영 기능을 부산에 정착시킴으로써 지역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백중앙의료원은 부산 지역에 의료 역량을 집중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모 법인인 인제학원 또한 경상남도 김해시에 있으며, 해운대백병원 또한 비교적 최근인 2010년 개원한 병원이다. 특히 지난 2023년 서울백병원 폐원과 수도권에 있는 병원이 토지 문제 등으로 확장성이 부족해 의료원 발전에 발목을 잡았다. 백중앙의료원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부산 이전이 필연적이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해운대백병원의 중증질환 전문센터 건립 추진과 맞물려, 백중앙의료원은 부산 지역 의료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대백병원은 오는 2033년 현재 병원 옆 공터에 약 700병상 규모의 중증질환 전문 센터를 설립한다.
학교법인 인제학원 백대욱 이사장은 “이번 백중앙의료원의 부산 이전은 재단의 의료 역량을 부산지역에 더욱 밀착해 제공할 수 있는 전환점”이라며, “특히, 지난해 11월 부산시와 체결한 업무협약의 실질적인 이행이자, 부산 지역 의료 수준을 높이고 백병원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