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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대 미국산 고기 수출 타격…中 묵묵부답

이소현 기자I 2025.03.14 14:12:21

트럼프 행정부 中 추가 관세 부과 영향
美 육류업체 中 수출 승인 만료 임박
中 자국 축산업 보호 강화…협상 난항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금류 등 약 30억 달러(약 4조3600억원) 규모의 육류 수출이 중국의 승인 만료로 인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산 소고기(사진=AFP)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수백 개의 미국 육류 가공 공장의 대중국 수출 자격이 만료될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 일부 미국 육류 가공 공장은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웹사이트에서 등록이 만료됐으며, 미국 정부의 갱신 요청에도 중국 측이 응답하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중국으로 수출 승인이 만료될 미국 육류업체들엔 JBS SA, 타이슨푸드, 카길, 스미스필드 등이 포함됐다.

2020년 1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중국은 무역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무역합의가 처음 승인된 후 5년이 지나면서 현재 갱신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20%포인트까지 인상하며 새로운 무역 전쟁을 일으키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 크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중국은 미국산 쇠고기, 가금류, 곡물 등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미국 농산물 무역 컨설팅업체인 글로벌 애그리트렌즈의 브렛 스튜어트 공동 창립자는 “결국 미국 육류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가 전면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의 조 슈엘레 대변인은 “이번 사태로 인해 심각한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멕시코에 이어 미국산 육류를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시장으로, 만약 중국이 승인 갱신을 거부하면 미국 육류 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슈엘레 대변인은 이날 “미국 농무부(USDA)가 지속적으로 중국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수입 육류에 대한 태도를 강경하게 바꾸는 배경에는 자국 내 축산업 보호와 소비 둔화가 있다. 현재 중국 내에서 돼지고기, 쇠고기, 유제품 가격이 하락하며 양돈업계와 축산업 전반이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쇠고기 수입에 대한 조사를 개시하며 자국 축산업 보호에 나섰다. 이러한 조치는 브라질과 호주 등 미국 외 주요 공급국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달 25일 보고서에서 일부 승인 기한이 지난 공장에서도 중국으로의 선적이 계속 허용된 사례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현재처럼 미·중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는 추가 갱신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육류업체들은 이번 사태의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스미스필드는 관련 질문을 USMEF로 넘겼으며, 타이슨푸드, 카길 등 다른 업체들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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