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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별세

장병호 기자I 2025.04.14 14:47:04

향년 89세
페루 출신, 20세기 중남미 문학 대표 작가
대표작 '도시와 개들' '세상 종말 전쟁' 등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페루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9세.

18일 별세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사진=AP 뉴시스)
고인의 아들인 알바로 바르가스 요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저명한 소설가인 제 부친이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며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1936년 페루 아레키파에서 태어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20세기 중남미 문학계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수필가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1963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 ‘도시와 개들’(원제 ‘La ciudad y los perros’)로 작가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군사학교 재학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로 폐쇄적인 사회의 부패와 위선, 폭력을 고발해 호평을 받았다.

사회고발적인 내용 때문에 페루의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에 난색을 드러내 1961년 완성한 원고는 1963년에야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1966년 영문판(제목 ‘The Time of the Hero’)으로 출간돼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으나 페루에선 군사학교 관계자들에 의해 1000여부가 소각되는 등 논란이 됐다.

고인은 이 밖에도 페루 국경 지역 병사들의 모습을 풍자해 군부를 비판한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19세기 말 브라질의 광적인 종교 집단과 공화주의자 사이 분쟁을 다룬 ‘세상 종말 전쟁’, 홍등가를 배경으로 한 ‘녹색의 집’ 등을 발표했다.

1995년 스페인어권 최고 영예로 꼽히는 세르반테스 문학상을 받았다. 2010년에는 노벨문학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스웨덴 한림원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에 대해 “권력 구조의 도해적 완성, 개인의 저항과 봉기, 패배에 대한 정곡을 찌르는 묘사”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정치 참여도 활발했다. 1990년 대통령 선거에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맞서다 낙선했다. 이후 후지모리 정권을 비판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젊은 시절 쿠바 공산혁명을 지지하기도 했지만, 이후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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