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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암페어를 6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미국 경쟁당국과 대미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등의 승인을 거쳐 올해 하반기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암페어의 초기 후원자인 칼라일그룹(59.65%)과 오라클(32.27%)은 보유 중인 암페어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매각하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 관련 업체가 8.08%를 보유하고 있는데, ARM은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다. 소프트뱅크는 자회사를 통해 모든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손 회장은 별도 성명에서 “인공지능(AI)의 미래는 획기적인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한다. 반도체와 고성능 컴퓨팅 분야에서 암페어의 전문성은 이 비전을 가속화하고 미국에서 AI 혁신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더욱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와 미 전역에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5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소프트뱅크는 2016년 ARM을 인수한 뒤 ARM 기술 기반 칩이 더 많은 작업에 쓰이도록 노력해 왔다. 암페어의 칩이 AI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을 반영한 거래”라고 평가했다.
암페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업체로, 1000명의 엔지니어를 두고 있다. 인텔 출신인 르네 제임스가 2017년 설립한 이 회사는 ARM이 기본 설계도를 만들면 이를 바탕으로 서버 및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설계하는 작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일종의 ARM 설계 역량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암페어는 또한 인텔이나 AMD보다 전력 효율이 높은 칩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2021년에도 암페어에 소수 지분 투자를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암페어의 기업가치는 이번 인수액을 웃도는 80억달러로 평가됐다. 반도체 칩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가치가 하향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4월 반도체가 수요가 급증하던 시기 뉴욕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좌초됐고, 이후 매각설 등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