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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철우 경북지사가 전날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을 만나고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판결도 막판에 뒤집어진 것으로 생각하시고 매우 상심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일단 충격이었다”고 표현했다.
이어 “저도 법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각하를 써보려고 아무리 해도 안 나온다. 기각도 아무리 해도 안 나온다. 정치적으로 오염만 되지 않는다면 법리적으로는 각하, 기각이 나올 수 없고 무조건 파면 인용이다”라며 윤 전 대통령은 검찰총장까지 지냈는데 어떤 논리로 판단한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진행자가 ‘(윤 전 대통령이) 전혀 자기 객관화가 안 되는 것일까’라고 묻자 “말 그대로 자기만의 성에 갇혀버린 것이다. ‘섬에 갇혀 객관적인 게 안 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국민들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소통하는 것이 권력자의 시작이고 끝인데 그게 많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답했다.
또 자신은 “(누군가) 지지자(의) 성에 갇혀버리면 그건 성이 아니라 감옥이 된다”는 말을 주변에 많이 했다며 “고립되면서 판단력도 잃어버리고 객관적 여론도 잃어버린다. 아마 윤석열 (전) 대통령도 그러지 않았을까. 돌이켜보면 자기 말을 잘 듣고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주변을 다 채웠다. 그 사람들도 니즈가 맞는 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눈과 귀가 가려지면 마음대로 권세를 누릴 수 있으니 말이다”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진행자가 ‘이른바 ‘윤석열 후광 효과’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있을 것이라 보는가’라고 묻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강성 지지층, 또 그를 따르는 여러 후보들은 (후광 효과가) 있다고 믿는 것 같다”면서도 “제한적”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당원의 여론과 원내 여론이 딱 결부돼 있었는데 지금은 당원들이 달리 보고 있다”며 “여론조사 결과도 보면 하루하루 다르게 변화하는 게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의원은 당내에서 자신에 대한 탈당, 징계 등 여론이 형성된 것을 두고 “집단 따돌림을 하거나 여러 가지 압박을 해서 탈당하도록 하는 것은 제 자유 의지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그건 폭력이다.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한 것은) 저한테 폭력을 행사하지 말라고 선언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국민의힘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정당의 역할을 다시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더 극우화돼 버리고 극단적인 모습을 취할 것인가. 더 비상식적인 모습을 갈 것인가. 이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며 “저는 건강한 보수 정당에서 보수 정치를 하고 싶은 것이지 극우 정당이나 공산당에 몸담고 싶은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국민의힘이 건강한 보수 정당으로 기능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번 대선은) 그렇게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같은 선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집단 표결 불참’을 채택한 와중 탄핵안 표결에 참석한 바 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공개적으로 이 같은 입장을 밝힌 뒤 당내에서 탈당 요구를 받거나 징계 대상으로 지목됐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배반한 적이 없고 당을 위하는 마음이 오염된 적도 없다”며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대통령의 행동의 반헌법적 불법이었음이 확인된 지금, 국민의힘은 민주주의 회복에 앞장서지 못했음에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지금이라도 정통 보수정당의 가치를 추구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