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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수소 백년대계' 프로젝트, 해외서도 본격 닻 올려

정병묵 기자I 2025.04.15 13:20:00

현대차그룹, 인니 정부와 '자원순환형 수소솔루션' 도입
음식물 쓰레기·가축 분뇨 등 폐기물서 수소 뽑아내
인니 폐기물 80% 모이는 지역에 수소 설비 구축 예정
쓰레기문제 해결·수소 거버넌스 확립…전폭 지원받아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회장의 ‘백년 대계’인 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생태계 조성 사업 처음으로 해외 국가에서 닻을 올린다.

현대차그룹은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글로벌 수소 생태계 서밋 2025’에서 인도네시아 정부 및 국영 에너지기업 페르타미나 홀딩스와 함께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W2H 수소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왼쪽부터)현대차 인도네시아판매법인(HMID) 프란시스쿠스 소에르조프라노토 최고운영책임자(COO), 페르타미나홀딩스 아리 쿠르니아완 프로젝트 담당 이사, 현대차 글로벌수소비즈니스사업부장 박재하 상무,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에니야 리스티아니 데위 차관, 인도네시아 국가개발부 누르 라일라 위디야스투티 국장, 인도네시아 서부자바주 H. 수마스나 비서실장 및 아이 사아디야 드위다닝시 환경청장(사진=현대차)
‘인도네시아 수소협회(IFHE)’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수소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주요 정부 기관 인사들과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국가 차원의 수소 로드맵 공포 및 주요 사업들의 우수 사례 소개 등이 이루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바흐릴 라하달리아 장관을 비롯해 국가개발부, 인프라부, 경제조정부 등 각 부처 인사들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연초 ‘CES 2024’에서 인도네시아 내 현대차그룹의 주요 생산 거점이 위치한 서부 자바주에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솔루션(W2H)’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W2H는 음식물 쓰레기, 하수 슬러지(수처리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 가축 분뇨와 같은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된 메탄을 정제해 바이오가스를 만든 후 수소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지역 내 수소 생산 거점 조성을 통해 수소 운반 및 저장 과정의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수소 자원의 독립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충주·청주·파주시 등에서 W2H 모델을 성공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W2H 수소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는 현대차그룹이 해외에서 유기성 폐기물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첫 실증 사업이다.

구체적으로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 반둥시 인근 사리묵티 매립지에서 추출된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사리묵티 매립지는 반둥시에서 매일 발생하는 약 1500t의 폐기물 중 80%가 처리되는 곳으로,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가 지속됨에 따라 대형 화재, 홍수, 산사태 등 자연 재해가 빈번히 일어나는 지역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은 매립지 개발 전문회사인 세진지엔이와의 협력을 통해 사리묵티 매립지를 복토하여 자연 재해를 예방하고, 복토를 마친 매립지에서 추출한 바이오가스를 현대로템의 수소 개질기(천연가스나 LPG 등의 탄화수소를 수소로 바꾸는 장치)를 이용해 청정 수소로 변환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매립지 개발을 위한 기술 타당성 조사를 완료했으며 연내 관련 설비 착공을 목표로 서부 자바주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한 페르타미나 홀딩스가 제공한 부지에 2027년까지 수소 개질기 설치 및 수소 충전소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소 생산 허브를 마련하는 것을 넘어 인도네시아의 쓰레기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도네시아 W2H 수소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전개 중인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실증 사업을 해외로 확장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수소 비즈니스 브랜드인 ‘HTWO’를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 및 기업과 협력하여 수소 생산을 확대하고, 수소 사회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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