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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증시, 트럼프 충격에 ‘쑥대밭’…2008년 이후 낙폭 최대

양지윤 기자I 2025.04.07 14:24:59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 한때 8% 가까이 급락
韓·中·日 일제히 하락…대만 가권, 약세장 진입
호주·인도 등도 내림세…베트남·태국 등은 휴장
"전 분야 매도세…본격적인 투매 국면 진입"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지난 주말 트럼프발(發) 관세 충격에 미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아시아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으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 우려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아시아증시는 2008년 세계 금융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미지=블룸버그통신 갈무리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한때 전장보다 7.9% 하락하며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주요 국가별로는 한국 코스피지수가 5%대 하락했고, 일본의 종합 시장지수인 토픽스 지수와 닛케이지수도 각각 7%, 6.8% 각각 빠졌다.

중국 CSI 300 지수가 한때 6.3% 하락한 것을 비롯해 홍콩 항셍지수 11%,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 11% 각각 급락했다. 대만 가권 지수는 9.7%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4.4%, 인도 NSE 니프티 50 지수 4% 내렸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베트남은 공휴일로 휴장했다.

아시아증시 폭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중국이 맞대응으로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지난 5일부터 거의 모든 수입품에 10%의 기본관세가 발효됐고, 오는 9일부터는 국가별 상호관세가 발효된다. 주요 국가별 관세율은 한국 25%, 중국 34%, 일본 24%, 베트남 46%, 유럽연합(EU) 20%, 인도 26%, 대만 32% 등이다.

헤지펀드 텐캡의 설립자 준 베이 리우는 “지금은 단순히 무역 관련 종목뿐 아니라 전 섹터에 걸친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시장이 본격적인 투매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매도세가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웨이 리 BNP파리바증권(중국) 멀티에셋 투자 책임자는 “중국 시장은 다른 시장보다 더 회복력이 있을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리스크보다 기회가 많다”고 분석했다.

JP모건 전략가들은 초기 관세 충격 이후 인도, 중국, 싱가포르 주식은 단기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매수를 제안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무역 정책 불확실성 증가로 일본 토픽스의 목표치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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