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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의 주식수는 1182만1000주로, 증자 비율은 16.8%다.
신주 배정은 4월18일을 기준으로 이뤄지며, 5월22일 확정 발행가액이 결정된다. 또 5월27일부터 6월3일까지 우리사주조합, 구주주, 일반공모 순으로 청약 과정을 거친 후 6월19일 신주 상장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의 합작법인(JV)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고체 및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신기술 개발 및 양산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주가는 지난해 초까지만해도 40만원대에서 움직였으나 최근 20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국내 증시의 평균 성적은 물론 국내 경쟁사에 비해서도 하락 폭이 커 주주 불만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1월 말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시설 투자로 배당 재원인 잉여현금흐름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현금 배당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점도 반발을 샀다. 이런 가운데 유상증자 이후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비판 목소리는 더 커질 수 있다.
앞서 과거 2011년 LG전자도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후 주가가 10% 이상 급락한 사례가 있다. 당시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 조달이 목적이었지만, 유증 발표 이후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가 단기간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