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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GM, 전기차 밴-픽업트업 모델 공유 협의"

정다슬 기자I 2025.03.21 11:41:55

현대차 전기상용차 벤 2종, GM에 제공 최종 조율 중
현대차 GM 대형 픽업트럭 원하나 협상엔 난항
中전기차 경쟁심화,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해 비용절감 도모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메리 배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2024년 9월 뉴욕 제네시스하우스에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현대 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북미 시장에서 전기상용차 밴과 픽업트럭 모델을 공유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전기차 밴을 GM에 제공하고 GM은 중형 픽업트럭을 현대차에 제공해 각자의 브랜드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소식통과 현대차 내부 문서를 바탕으로 전기차가 GM에 두 종의 전기차 밴 모델을 제공하는 방안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차는 ST1 기반 소형 전기차 밴을 GM과 공유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또한 현대차가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에 도전하기 위해 개발 중인 솔라티급 대형 전기차 밴도 GM에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현대차 내부 문서에 따르면, 양사는 해당 밴 모델에 대해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처음에는 차량을 한국에서 생산해 2027년 중반부터 GM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8년부터는 이를 북미에서 생산하거나 외부 업체에 위탁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북미에 상용 밴 전용 신규 공장 설립을 고려 중이며 2030년까지 연 6만대, 2032년에는 10만대 이상의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픽업트럭 공유협상은 GM의 중형 트럭인 ‘쉐보레 콜로라도’와 ‘GMC 캐넌’ 브랜드를 중심으로 의뤄지고 있다. 현대차는 GM의 인기 대형 픽업트럭 모델을 판매하고 싶어하지만 GM은 이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소식통은 “픽업트럭 공유 계약은 밴 협상보다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GM은 모두 중국전기차 제조사들과의 경쟁 심화, 글로벌 무역 전쟁 가능성이라는 위협에 직면해 있어 비용 절감을 위해 제품을 공유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GM은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성명을 통해 “양사는 계속해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역시 “아직 협상이 마무리된 것은 없으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여러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리서치기관 오토 포캐스트 솔루션즈의 샘 피오라니 부사장은 현대차와 GM가 전기차 밴 협력이 성사되면 GM은 자체모델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지 않고도 포드의 트랜짓과 램 프로마스터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오라니 부사장은 GM이 수십년간 생산해 온 쉐보레 익스프레스와 GMC 사바나 밴 생산을 곧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밴 모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GM은 중국시장에서의 고전으로 인한 손실을 현대차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부분적으로 만회하길 희망하고 이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GM에 소형 SUV모델인 크레타를 제공해 GM이 브라질 시장에서 판매하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로서는 수익성이 높은 상용차 및 픽업트럭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높이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피오라니 부사장은 “현대차는 GM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 상용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힐 수 있다”며 “이는 토요타나 닛산과 같은 경쟁사들이 디트로이트 ‘빅3’(GM, 포드, 스텔란티스)와 경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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