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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 10일 0시부터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총 29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15% 인상했다. 수수·대두·돼지고기·소고기·수산물·과일·채소·유제품(총 711개 품목) 관련 관세는 10% 올렸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일 중국 정부에 총 20% 보편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
화물선에 선적된 대두 대부분은 중국 국영 비축업체인 시노그레인이 계약한 것으로 화물 최종 목적지는 바뀔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시노그레인의 계약 물량이 관세 면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미국산 농·축산물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다만 관세 발효 전 선적한 화물은 내달 12일까지 추가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중국은 지난해 1억5000만t의 대두를 수입했다. 수입 대두 대부분은 가축 사료용으로 사용했으며 미국산 수입 비중은 20%로 파악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중 무역전쟁 이후 브라질 등 공급처를 다변화화하며 미국산 비중이 줄어들었다.
미국은 현재 대두 수출이 감소하는 시기라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세가 지속되면 미국의 대두 수출 시즌이 재개되는 4분기에 관세 부과로 인한 영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리처드 버텐쇼 마렉스그룹 곡물 애널리스트는 “무역 전쟁이 처음처럼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재로서는 양측 모두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