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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효과 사라지나…헤어질 결심하는 더본코리아 가맹점주

김세연 기자I 2025.03.26 11:39:09

백종원 및 더본코리아 논란에 가맹점주 울상
계약 기간 끝나는 시점 맞춰 프랜차이즈 계약 해지 고민
안 좋은 경기 상황에 오너리스크까지 겹쳐…매출 영향 받기도
더본코리아 가맹점 이미 감소 추세…논란 영향 겹칠까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백종원의 시대가 끝난 거 아니냐는 우려가 많습니다. ‘빽다방’도 계약 만료되면 폐점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들을 하는 상황이죠.”

고장수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카페협동조합) 이사장은 최근 백종원 더본코리아(475560) 대표의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본코리아의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 가맹점주들의 고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백 대표의 위험 부담을 안고 가느니 프랜차이즈 본사를 바꾸거나 개인 카페로 돌리겠다는 말이다. 고 이사장은 “내수경기도 안좋은데 본사 이슈까지 터지니까 더 곤란해진 것”이라며 위험요소를 관리하고 가맹점을 아우르는 더본코리아 본사의 리더십이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카페협동조합은 전국 약 9300곳의 카페 운영자를 조합원으로 두고 있으며 빽다방을 운영하는 조합원 규모도 100명이 넘는다.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상장식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5일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일대의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 △빽다방 △홍콩반점 △역전우동 등 총 14곳을 둘러본 결과 일부 매장에서는 백 대표 오너 리스크 이후 매출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빽다방 한 매장에서 만난 직원 A씨는 “가장 붐비는 시간대에 오는 고객이 본사 논란 이후 10~20%는 줄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빽다방에서 일하는 직원 B씨도 “사장님이 최근 매출이 줄었다고 했다”며 “백 대표의 논란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사장님의 분석”이라며 해당 지점 사장과 나눴던 얘기를 회상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 말은 일반적으로 카페 매출이 늘어나는 시기다.

매출 감소로 이어지진 않았더라도 백 대표의 오너 리스크에 우려를 표하는 점주들도 있었다. 역전우동 가맹점을 운영하는 황 모씨는 “백 대표 논란이라기보다는 올해 경기가 안 좋아서 전년 대비 매출이 20% 정도 줄었다”면서도 “주변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 매장들 사이에서 (오너 리스크에 대한) 걱정은 대부분 있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안 그래도 좋지 않은 경기에 오너 리스크까지 겹치며 가맹점주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발표한 ‘2025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 3년 미만의 단기 폐업자 비율이 39.9%에 달했다. 폐업 소상공인 10명 중 4명이 창업 3년도 안 돼 문을 닫는 상황이 자영업의 현 지표다.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도 불황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더본코리아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산하 외식브랜드 25개 가운데 14개 브랜드 가맹점 수가 줄어들었다. 작년말 현재 전체 가맹점포 수는 3066개로 연초대비 281개가 늘어났지만 증가 점포 중 263개(93.6%)가 빽다방이었다. 사실상 빽다방을 제외하고는 점포 성장률이 우하향 추세인 것이다. 계속되는 구설수가 이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설을 앞둔 시점에 맞은 빽햄 가격 및 품질 논란을 시작으로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백 대표가 실내에 고압가스통을 두고 요리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안전수칙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고 이외에도 농지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원산지 표기 문제 등으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더본코리아와 백 대표의 구설이 겹치며 백 대표는 물론 백 대표 이미지를 내세운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들이 함께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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