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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돋을 만큼 섹시" 이재명·이재용 투샷에...국힘 "약 올리냐"

박지혜 기자I 2025.03.21 10:58:1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만남에 민주당 내에선 “소름 돋을 만큼 섹시한 장면”이란 반응이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0일 서울 강남구 멀티캠퍼스 역삼 SSAFY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로비에 마중 나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21일 SNS에 이같이 밝히며 “팔이 비틀어진 소년공과 재벌 3세, 그것도 삼성 금수저의 만남”이라고 표현했다.

최 의원은 이 대표와 이 회장의 이름을 나열한 뒤 “심지어 ‘본래 형제였다’는 영화 같은 스토리형 가짜뉴스까지 돈다”며 “5만 전자가 6만 전자가 된 것은 이 만남에 대한 기대의 표현으로 보인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성공한 전태일’로 유능하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줄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정을 지역구로 둔 김준혁 민주당 의원도 이날 SNS에 “어제 이 대표와 이 회장 간의 아름다운 만남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두 사람은 경주 이씨 문중으로 같은 ‘재’자 항렬의 집안사람이라 남들은 느끼지 못하는 친밀함이 있을 수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김 의원은 “그간 이재명 대표는 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만을 중시한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하지만 대기업의 발전이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근간이 되고 자연스럽게 대기업이 중소기업, 자영업자, 소상공인과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하신 것은 그분의 오랜 경제철학이고 실천행동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만남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6만 원이 넘고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SDI 등 삼성그룹 전체의 주가 상승과 국내 주식시장 전체에 긍정적 신호를 주었다”며 “독재와 전제적 대통령이 지배할 때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지도자가 정치의 중심에 있을 때 대한민국의 경제가 180도 바뀐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서 교육생들과 ‘볼하트’ 포즈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이 회장을 만나 “글로벌 경쟁이 격화한 상황에서 대기업의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을 두고 “기업 발목 잡는 민주당이 뻔뻔하게 기업 경쟁력을 운운하니 말문이 막힌다”고 비판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계가 ‘주 52시간제’ 예외 허용을 요청했지만, 민주당은 민주노총 등 노조 눈치만 보며 반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중국과 대만 등 경쟁 기업은 밤낮없이 연구에 몰두하는데, 국내 반도체 기업은 주52 시간 규제 때문에 초 저녁에 무조건 불을 꺼야 한다”며 “민주당은 3년 한시적으로 (주 52시간제 예외 허용)하고 문제 생기면 폐지하자는 절충안도 무조건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기업 경쟁력이 아니라 노조 경쟁력만 생각하는 게 아닐지 물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또 민주당이 상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하고 이른바 ‘노란봉투법’을 재발의한 것 등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삼성전자를 방문하는 것은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을 약 올리기 위한 행보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분 1초가 아까운 기업을 방문해 가식적 행보를 보이며 귀찮게 하지 말고, 실질적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반도체 특별법 원안 통과, 상속 증여세 완화,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상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은 폐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삼성이 취업 준비생들을 교육하는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서울 캠퍼스를 찾아 이 회장과 만났다.

이 회장은 “아마 기를 많이 받을 것 같다”며 이 대표를 환영했고, 이 대표는 “삼성이 잘 돼야 나라가 잘된다”며 덕담을 건넸다.

10분간 비공개 회동도 있었지만, ‘상법 개정안’이나 ‘반도체 특별법’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 회장이 ‘사즉생’을 언급하며 위기 극복을 강조한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는 나흘 연속 올랐다.

이 회장과 이 대표가 만난 날은 그 전날보다 3% 가까이 상승하면서 ‘6만 전자’ 고지를 넘었다. 지난해 10월 6만 1000원을 기록한 이후 다섯 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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