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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 날고 뛰고 공중에 고래 둥둥…'푸에르자 부르타 아벤' 개막

김현식 기자I 2025.03.19 11:05:26

히트작 ''푸에르자 부르타'' 최신판 ''아벤''
무대·객석 간 경계 허문 파격 형식 공연
자연서 영감 받은 새 조형물·퍼포먼스
"천국 오른 듯한 극한의 행복감·해방감"
6월 22일까지 성수문화예술마당 FB씨어터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18일 서울 성동구 성수문화예술마당 FB씨어터에서 개막한 ‘2025 푸에르자 부르타 아벤 인 서울’(아벤)은 입장 전 스트레칭을 통해 목과 어깨 근육을 충분히 풀어줘야 한결 더 수월하게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다. 배우들이 크레인과 와이어에 몸을 맡긴 채 공중을 주 무대로 삼아 퍼포먼스를 펼치는 시간이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차지해서다.

(사진=크레센트엔터테인먼트)
(사진=크레센트엔터테인먼트)
막이 오르면 빠른 비트감과 감각적인 사운드가 돋보이는 음악이 울려퍼지는 공연장 곳곳을 누비는 배우 14명의 역동적인 연기가 쉴새 없이 이어진다. 배우들뿐만 아니라 지구, 고래 등을 형상화한 거대한 조형물까지 허공을 가르며 관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지상전의 볼거리도 공중전 못지않다. 배우들이 트레드밀(러닝머신) 위를 내달리며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벽을 부수고, 강풍 터널 안에서 중력을 거스르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모습이 짜릿한 쾌감을 안긴다. 객석이 따로 없는 스탠딩 공연이라 자유롭게 이동하며 원하는 곳에서 배우들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감상할 수 있으며, 사진과 영상 촬영, SNS 업로드 또한 마음껏 할 수 있다. 공연이 ‘MZ세대의 놀이터’이자 ‘SNS 핫스팟’으로 통하는 이유다.
(사진=크레센트엔터테인먼트)
‘아벤’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공연장 전체를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의 인터렉티브 퍼포먼스를 내세워 인기몰이에 성공한 아르헨티나의 넌버벌 퍼포먼스 ‘푸에르자 부르타’의 최신판이다. ‘크레이지 아트 퍼포먼스’(미친 예술 공연)를 표방하는 ‘푸에르자 부르타’는 2005년 초연 이후 전 세계 37개국, 68개 도시에서 68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약 30만 명의 관객과 호흡했다.

‘푸에르자 부르타’는 슬픔, 절망, 승리, 환희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분출하는 퍼포먼스와 틀을 깬 자유분방한 관람 방식으로 호응을 얻어왔다. 국내 관객과 다시 만나는 것은 2023년 11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최신판 타이틀인 ‘아벤’(AVEN)은 ‘모험’(Adventure)과 ‘천국’(Heaven)을 결합해 만든 개념으로 일상과 다른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사진=크레센트엔터테인먼트)
(사진=크레센트엔터테인먼트)
파비오 에다르도 다퀼라 총괄 코디네이터(사진=크레센트엔터테인먼트)
디에고 이그나시오 페르난데즈 마요라 무대감독(사진=크레센트엔터테인먼트)
작품의 총괄 코디네이터인 파비오 에드가르도 다퀼라는 개막 당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아벤’을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기획했다면서 “사람과 사람을 다시 잇는 무대로 행복감을 되찾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관객들이 단순히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관람하는 공연이 아니라 자신이 서고 싶은 곳에서 배우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즐기는 쇼라는 점이 ‘푸에르자 부르타’의 특징”이라고 강조하면서 “새롭게 구성한 ‘아벤’을 통해 마치 천국에 오른 듯한 극한의 행복감과 해방감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대 감독인 디에고 이그나시오 페르난데스 마요라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장치와 조형물을 추가했다는 점과 코레오그라피 퍼포먼스 구간을 늘렸다는 점이 전작들과의 차별점”이라며 “관객들이 ‘금요일 밤의 자유를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공연에 참여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말을 보탰다.

‘아벤’은 오는 6월 22일까지 공연한다. 러닝타임은 인터미션 없이 약 7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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