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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유 부총재를 비롯해 한은의 주요 집행간부와 국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진행했다.
한은측은 미 관세정책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 등에 대한 우려로 주가와 환율 등 국내 주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우리시간으로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장의 예상보다 강도 높은 상호관세 조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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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강도 관세 부과 조치에 중국과 캐나다 등이 미국산 상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하는 등 글로벌 관세 전쟁에도 불이 붙었다. 이에 세계 교역 경기 위축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이 작용하면서 지난주 후반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폭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졌고,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은 5.97% 밀리면서 코로나19 대유행(펜데믹) 확산 공포가 덮친 지난 2020년 3월 16일(-12%) 이후 5년 만에 하루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시장도 이날 개장 직후부터 크게 출렁였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은 한때 5% 넘게 폭락하면서, 8개월 만에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37원 넘게 급등한 1471.5원까지 올랐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3bp 내리며 강세였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상대 부총재는 “향후 미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고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24시간 점검체제를 통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가용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즉각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