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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들 “美 올해 경제성장 0.8%에 그칠 것”…팬데믹 이후 최악

정다슬 기자I 2025.04.14 11:53:00

지난 1월 전망대비 1.2%포인트 내려가
경기침체 확률 22%→45%
경제학자들마다 예측 크게 차이나…"불확실성 반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워싱턴 DC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3개월 만에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2025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대폭 내려갔다. 경기침체 가능성 역시 2배 넘게 늘어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64명의 학계·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올해 미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을 전년대비 0.8%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월 10~14일까지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설문조사에서 2.0%가 나왔다는 것을 고려하면 약 1.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만약 미국 경제가 0.8% 성장에 그친다면 이는 역성장(-1%)을 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학자들은 2026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1.8%로 예상했다. 또 이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45%로 답했다. 이는 지난 1월 22%에서 월등히 높아진 수치다.

WSJ는 “경제예측에는 상당한 추측이 수반된다. 경제학자들의 이 같은 전망이 맞을 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봤다. 특히 현재는 관세전쟁을 일으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차 최종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이로 인해 이번 경제학자들이 예상하는 성장률도 매우 격차가 크다고 했다.

예를 들어 AC커츠&어소시에이츠의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에이미 크루즈 커츠는 2% 역성장을 예상했다. 소비자와 기업의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고, 이미 관세로 인해 공급망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반대로 이컨포케스터의 제임스 F. 스미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너무 터무니없다. 곧바로 철회할 것이다”란 가정하에 3.1% 성장률을 예측했다. 그는 “이것은 훌륭한 외교전략처럼 보인다”며 “핵심 공급망을 가진 대부분 기업들이 미국 전역의 창고에 대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단기간은 관세 충격을 견뎌낼 수 있다고 봤다.

캘리포니아 루턴란 대학의 경제학자 매튜 파이너프와 댄 해밀터는 상호관세율이 상당히 인하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0.8%의 GDP 성장률을 예측했다.

전반적으로 경제학자들은 2025년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19%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월에는 10%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세금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실효 관세율은 약 2.4%였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인플레이션이 1월 전망대비 1.1%포인트 증가한 3.6% 상승할 것으로 봤다. 2026년 전망치는 2.6%로 큰 변동이 없어 관세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보다는 일시적인 물가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학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평균 2차례, 내년 2차례 금리를 인하해 내년 말까지 기준 연방기금금리는 3.25~3.5% 사이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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