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취임 100일 소회 밝혀
美 210억불 투자·HMGMA 준공 "역사에 남을 시간들"
"거시경제 불확실에도 최상의 제품·서비스에 집중"
"글로벌 임원들, 한국 특유 ''가보자'' 정신 받아들여"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자동차 최초의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호세 무뇨스 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한국 특유의 ‘가보자’ 정신을 언급하며 대내외 산재한 위기를 타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무뇨스 사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현대차(005380) CEO로서 지난 100일 동안 많은 분들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정학·거시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최상의 서비스와 고품질 차량을 지속 제공하는 등 저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오른쪽)이 2월 20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이 선물해준 연구소 자켓으로 갈아 입은 모습.(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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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작년 11월 현대차 CEO로 내정된 무뇨스 사장은 올해 1월 2일부터 현대차의 운전대를 잡았다. 100일 동안 트럼프 행정부 자동차 상호관세 부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 현대차그룹 미국 210억달러 신규 투자 등 굵직한 이벤트를 직접 겪었다. 무뇨스 사장은 해당 건들을 언급하면서 “이번 1분기의 막판은 역사에 남을 만한 중요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무뇨스 사장은 “정의선 회장님의 말씀처럼 ‘적응은 저희 DNA의 일부’이며, 최근 (미국의) 정책 변화가 사업에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수요와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고객과 딜러에게 최대한 많은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저희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을 비롯한 현대차의 글로벌 임원들이 한국 특유의 업무 수행력을 본받아 단결심을 키워가고 있다고 했다. 무뇨스 사장은 “글로벌 임원들 모두 한국의 ‘Gaboja(가보자)’ 정신을 받아들였다”며 “이에 따라 건전한 경쟁 의식이 자리 잡고 있으며 회의에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 3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 앞에서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소니 퍼듀 전 조지아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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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분기 중점 과제로 △고품질의 안전 중심 친환경차 제공 △강력한 안전 문화 유지 △고객 귀빈처럼 대접 등을 꼽으며 “늘 겸손을 유지하고, 열정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안전과 품질에 절대 타협하지 말아 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무뇨스 사장은 이번 주에 열리는 뉴욕 국제 오토쇼에 대해 “곧 중요한 제품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스테리어(캐스퍼)’ 전기차가 세계 올해의 차 후보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또 이번 쇼에서 팰리세이드 신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