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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반등했으나 미중 무역 전쟁 격화에 대한 우려로 이날 다시 일부를 되돌렸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46%,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4.31% 하락했다. 큰 폭 상승 이후 뒤따라오는 반락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나바로 고문은 증시 변동성 보다 관세 정책 추진이 미국에 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일부터 시행된) 기본관세 10% 부과는 미국인들에게 좋은 뉴스”라면서 “미국의 무역적자 일부를 되찾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채권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 급등(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020년 3월 팬데믹 당시에도 미국채 투매와 함께 유동성 고갈을 경험했던 월가는 ‘정상적인 디레버리징’이라는 미 당국의 해명에도 시장 안정성을 우려하고 있다.
나바로 고문은 “채권 시장을 놓고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금리는 하락 중이고 이건 주택담보대출을 원하는 사람들, 주택 건설업자, 신용카드 부채를 가진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일 국채 입찰과 관련해 “무리 없이 진행됐다”면서 “재무부는 15~30분 동안 입찰 창구를 열었고,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아무 문제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한국을 비롯해 인도, 호주, 영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국들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고 있다는 점을 성과로 내세웠다. 그는 “(90일간 관세 부과 유예로 인해) 현재 90개국 이상이 미국과 협상을 원하고 있고 이들은 수천억 달러 규모의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고 에너지 수출을 늘리며 무역을 균형 있게 조정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며 “아름다운 협상 일정이 가동 중인데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반문했다.
90일 안에 협상 타결이 가능한지 의문도 제기된다. 예를 들어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기 까지는 1년이 넘게 소요됐다. 그는 “며칠 내에 협상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그건 정해진 법률과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복잡한 절차이기 때문”이라면서 “우리가 지금 추진하는 건 양자 및 직접 협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팀을 이끌며 빠르게 진행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트럼프 시간(Trump Time)’, 즉 빠른 시간 안에 일을 처리하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 혹은 일본 대표단과 회의를 할 때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 중 누구든 그 자리에 있을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직접 주도한다. 나바로 고문은 “수백만 달러어치의 법률 조언을 하는 로펌들도 이 과정에 적극 참여한다”면서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협상을 성사시킬 것이고, 프레임워크가 아예 달라 과거처럼 18개월씩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나바로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90일 유예 결정에서 자신이 제외됐다는 지적에 대해 “그건 중요하지 않다”면서 자신은 대통령에게 조언을 제공하는 팀의 일부라고 일축했다.
그는 불화설이 제기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도 “그는 자기 할 일을 하고 있고, 저도 제 일을 한다”고 답했다.
한편 나바로 고문은 CNN의 시장 분석에 대해 “시장 분석 분야 침범으로 (미국 경제매체인) CNBC가 CNN을 고소할지도 모른다”고 조롱했다. 그는 CNN의 시장 분석에 대해 “전형적인 정치적 수사”라면서 CNN의 시장 해석이 엉터리라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