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7일 제31차 평양국제마라톤경기대회가 전날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경기는 남녀 풀코스(42.195㎞), 하프(21.097㎞), 10㎞, 5㎞로 나눠 열렸다. 북한과 중국, 루마니아, 모로코, 에티오피아 선수들과 세계 각국 마라톤 동호인들이 참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풀코스 경기에서는 북한 박금동(남자), 전수경(여자)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에티오피아 메타페리아 베켈레 기르마(남자)와 북한의 최일경(여자) 선수가 각각 2위를, 북한 전광명(남자), 에티오피아의 센베테 겔라네 불불라(여자) 선수가 3위에 올랐다.
하프 코스에서는 북한 선수들이 금·은·동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싹쓸이했다. 동호인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는 폴란드 선수들이 1·2·3위를 모두 차지했다. 여자 경기에서는 홍콩 선수가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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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대회 개최를 계기로 고려투어스가 판매한 ‘마라톤 투어’는 5박 6일 동안 마라톤 대회 참가와 함께 평양 시내 곳곳을 돌아보는 관광 일정도 포함됐다. 옥류관, 김일성 광장, 주체사상탑, 평양 ‘뉴타운’ 화성거리, 강동온실농장 등을 방문한다고 여행사는 안내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서방 단체 관광객의 방북을 돌연 중단한 북한이 외국인을 상대로 한 관광 상품을 다시 확대하며 본격적으로 외화벌이에 나설지 주목된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46개국에서 200여명 정도의 외국인 선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본격적인 외국인 관광이 재개되는 계기가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평양마라톤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한 만큼 북한 측의 외국인 관광 재개 의지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코로나 사태로 국경을 전면 봉쇄했다가 지난 2월 말부터 나선 경제특구에 서방 단체 관광객을 받기 시작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이를 중단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