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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에서 일어난 산불은 50대 성묘객이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피운 것이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앞서 의성군 관계자는 실화자가 직접 119에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다”고 신고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현장에서는 버려진 라이터가 발견됐다.
괴산1리 마을 주민 A씨도 언론에 22일 오전 11시 24분쯤 불이 난 곳에서 내려오는 성묘객 무리와 마주쳤고 “헐레벌떡 내려오는 성묘객들에게 ‘어디 가느냐’고 물어보니 대답을 못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번호판 등을 사진으로 남기고 도망가면 안 된다고 일러뒀고, 이후에 경찰이 데리고 갔다”고 전했다.
결국 강한 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번진 이번 산불은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확산하면서 역대급 재앙을 만들어냈다. 28명의 인명피해를 냈고 28일 오전 7시 기준 4만 5170㏊로를 태워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성묘객의 실화로 인해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판명 난다면 처벌과 함께 산림당국은 산림 피해 및 비용 배상 청구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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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2017년 3월 9일 담뱃불로 불을 낸 주민 2명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2016년 4월 6일 충북 충주시 수안보에서 쓰레기 등을 태우다 산불을 낸 주민에겐 징역 10개월이 선고됐다. 또 산림 피해액과 진화 비용 등 8000여만 원의 배상금이 청구된 바 있다.
울산 봉대산 일대에서도 37번이나 산불을 낸 혐의로 구속된 실화자가 대법원에서 징역 10년의 확정판결을 받는 사례도 있었다. 당시 이 방화로 임야 4만 8천465㏊가 소실된 바 4억 2000만 원의 손해 배상 책임이 부과됐다.
한편 28일 산림청과 각 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경북 산불의 평균 진화율은 평균 85%를 기록하고 있다.
산불이 처음 발생한 의성군 지역의 진화율은 95%이며, 안동시 85%, 청송군 89%, 영덕군 65%다. 영양군도 화선 185㎞ 가운데 141㎞에 대한 진화가 완료돼 76%로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밤사이 1mm 안팎의 비가 내린 데다 풍속도 느려지면서 산불이 번지는 속도도 느려졌다. 이에 따라 산림청과 각 자치단체는 헬기와 진화 인력 등을 투입해 진화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