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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령 넘은 트랙터 1대…경복궁 인근서 경찰과 대치

정윤지 기자I 2025.03.26 09:10:49

경찰, 기동대·지게차 동원해 견인 조치
경복궁서 경찰 대치 계속
남태령은 밤샘 대치 끝 해산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전국농민회총연합(전농)의 트랙터 1대가 밤사이 서울 시내로 우회 진입했다. 전농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트랙터를 실은 화물차 20여 대를 끌고 광화문으로 행진하려다 경찰의 제지로 남태령고개에서 밤샘 대치하던 사이 벌어진 일이다. 경찰은 서울로 진입한 트랙터를 견인 조치했고, 전농 등 윤 대통령 단핵 촉구 단체 일부와 대치하고 있다.

26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에서 경찰들이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트랙터를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와 대치하고 있다. (사진=비상행동 제공)
26일 전농 측에 따르면 밤사이 소속 트랙터 1대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까지 진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 15분 쯤 트랙터를 발견하고 기동대와 지게차를 투입해 서십자각 방면으로 견인 조치했다. 그러자 전농 등 탄핵 찬성 시위대가 격렬하게 항의하며 대치를 벌이고 있다.

앞서 전농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남태령 고개에서 트랙터를 실은 화물차 11여 대를 끌고 집결해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후 광화문으로 트랙터와 함께 행진할 계획이었으나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이날 오전 기준 트랙터가 진입한 경복궁 인근으로 시위대가 몰리며 남태령은 화물차 일부만이 경찰과 대치하는 사실상 해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복궁으로 시위대가 이동해 도로를 무단 점거하며 교통도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4분부터 종로구 자하문로의 경복궁역신교동교차로 양 방향이 전면통제 상태다. 트랙터가 일부 남아 있는 남태령고개를 시작으로 동십자각교차로까지 2개 차로도 부분 통제되고 있다.

이 같은 대치는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농과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 단체인 비상행동 측은 “경찰은 견인의 근거가 집회 제한 통고에 대한 법원 결정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들었다”며 “시민이 모여 트랙터를 견인하려는 경찰을 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4일 전농 측의 ‘트랙터 상경 시위’ 집회 신고에 경찰은 화물차·트랙터 집회 제한 통고를 내렸다. 이에 반발한 전농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화물차 20대 이동만 허용하고 트랙터 진입은 불허했다. 전농은 법원 결정에 불복해 즉시항고하고 이튿날 전국 각지에서 트랙터를 실은 화물차를 끌고 광화문 행진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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