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에서 온 밝은 빛' 동명부대, 레바논 대민 의료지원 13만명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중동 레바논에 파병돼 UN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레바논평화유지단 ‘동명부대’가 지난 10일 대민 의료지원 13만 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동명부대의 대민 의료지원은 부대가 레바논에 파병된 2007년부터 시작됐다. 현지 주민들에게 의료비는 큰 부담이다. 게다가 분쟁에 따른 의료 체계 붕괴로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동명부대는 현지 의료 시스템과 주요 질병, 환자 현황 등을 사전에 조사해 의약품을 준비하고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동명부대 의무대는 내과·치과·성형외과·수의과 의료진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주 2회 작전지역 내 5개 마을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의료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루 평균 30여 명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환자들에게 맞춤형 진료를 한다.

동명부대 치과군의관 손상현 대위와 치위생부사관 박규선 중사가 이동형 치과 버스에서 치료를 하고 있다. (사진=합참)

특히 부대가 운용하는 치과 버스는 유엔레바논임무단(UNIFIL) 내 유일하게 기동성을 갖춘 이동식 치과다. 충치와 잇몸 치료, 스케일링, 발치 등 필수 진료가 가능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또 현지 주민들은 부탄가스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화상 환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이에 봉합 등 화상 환자에 대한 치료 소요가 많아 성형외과 진료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내과는 고혈압과 당뇨, 위궤양 등이 많은 현지인들에게 맞춤식 처방과 의약품을 지원한다. 수의과는 동물에 대한 백신 접종 등을 통해 전염병 예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찾아가는 의료지원 서비스의 13만 번째 주인공인 로카야 파키흐(58·여성)씨는 “항상 친절하게 환자들을 맞아주고 건강상태도 자세히 설명해줘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병원에 제대로 갈 수 없는 우리에게 무료 의료지원은 너무나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13만 명 진료기록 달성 소식을 들은 레바논 의료관계자들과 관련기관에서 ‘동명부대의 지원에 감사하고 의료지원이 지속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감사 인사도 전했다.

동명부대장 유준근 육군 대령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부대원들이 임무수행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군이 든든하고 진정한 친구임을 느낄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의료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대민 의료지원을 마친 동명부대 장병들과 현지 주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합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