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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북부 항구도시 무스만스크를 방문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3년 이상 지속된 분쟁에서 점진적이지만 확고하게 목표를 달성해 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 모든 문제를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하는 것을 지지하지만, 오늘날의 상황을 초래한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확실히 장기적인 역사적 관점에서 러시아의 안보를 보장해야 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조처라도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계를 개선하고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가 진심으로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오고자 한다고 믿는다”며 “우리도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그렇게 하기 위해 모든 파트너와 노력할 것”이라며 “미국뿐 아니라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브릭스 국가들도 있고, 우리와 협정을 체결한 북한을 포함해 다른 국가들도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6월 북한과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언급하며 “우리가 서로를 지원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군사 및 군사기술 부문에서 이같은 협력이 진행 중”이라고 짚었다. 유럽과도 협력할 의사가 있으나 유럽 각국이 일관성 없이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위협을 거론하며 북극권에서 지정학적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의사는 진지하다. 미국 새 행정부의 터무니없는 수사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며 “미국은 북극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계속 증진할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역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만큼 그린란드가 미국 영토가 된다면 북극 지역에 대한 나토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궁극적으로 러시아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소유하고 통제하기 위해 무력 수단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그린란드 문제는 러시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러시아는 북극에서 누구도 위협한 적이 없지만 나토 국가들은 점점 더 북극을 분쟁의 발판으로 삼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핀란드, 스웨덴 등 신규 회원국을 비롯해 나토 국가들이 군 병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극 지역 개발을 위해 서방을 포함한 외국 국가들과 협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러시아는 이미 북극해 항로(NSR)로 우회해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를 성공적으로 운송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국내 석탄, 벌크 화물 운송 사업의 성장을 도모하려고 한다. 국제 물류기업들이 이를 지원하기 위해 자본과 기술, 선박을 공급할 수 있다”며 “우방국, 그리고 아마도 서방 국가들도 관심을 보인다면 북극에서 글로벌 국제 프로젝트를 시작할 기회가 많을 것이다. 러시아는 국제적 협력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르만스크 항구의 거래량이 앞으로 몇 년 안에 최소 3배 이상 늘어나고 새로운 터미널과 철도 노선이 건설될 것”이라며 “벨라루스,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북극 운송 인프라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