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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순대 여섯 조각이 양배추 조금과 버무려져 담겨 있었다. 사진을 올린 게시자는 ‘순대 6조각에 2만5000원, 오케이…’ 라는 멘트를 달아 해당 음식의 가격이 2만5000원임을 짐작케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여기(순대볶음 판매 노점) 바비큐도 바가지로 팔고 제주도민 아니고 육지업체다. 순대 6개 들어있더라. 다른 곳 가야 한다”고 설명을 더 했다.
국내 축제와 관련한 바가지요금 논란은 매년 일고 있다.
지난해 4월 초에 개최된 여의도 벚꽃축제에선 고기 몇 점에 단무지 3개를 얹은 1만 원의 제육덮밥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 이전엔 진해 군항제(5만 원 바비큐), 경주 벚꽃축제(1만 5000원 닭강정), 강원 홍천강 축제(2만 원 순대) 등이 터무니없는 먹거리 가격으로 뭇매를 맞았다.
이와 관련해 국내 관광에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물들자 정부와 각 지역자치단체가 축제에 ‘가격 정찰제’를 시행하고 ‘외지 상인’ 근절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다만 제대로 실행되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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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춘향제에서 백 대표가 저렴한 가격과 검증된 맛을 선보인 ‘착한 먹거리’ 부스는 117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792억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한 바 있다.
또 안동시 축제도 바가지요금을 해결한 모범 사례로 떠올랐다. 지난해 8월 ‘2024 안동 국제탈춤 페스티벌’ 기간 시중 음식점과 비슷하거나 싼 가격의 특색있는 먹거리 발굴을 위해 더본코리아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업체는 탈춤 축제와 어울리는 ‘닭염통 꼬치’와 해초 비빔냉국수, 지역 특산품인 간고등어·참마·한우 등을 활용한 고등어 김밥, 고등어 케밥 등을 개발해 원가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그 결과 다양한 볼거리에 바가지 없는 축제라는 입소문이 나면 지난해보다 60% 증가한 148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역 축제가 특정 인물의 영향력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장기적으로 지역 자생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백 대표가 운영하는 음식 부스가 큰 인기를 끌지만, 지역 상인들의 매출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지역 상인은 “지난해 축제 때 백 대표의 부스에는 줄이 길게 늘어선 반면, 주변 소규모 음식점은 상대적으로 방문객이 적었다”며 “단기적인 흥행도 중요하지만, 지역 상권이 스스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