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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택 대주교 "탄핵 심판 결정 존중하고 화합 이뤄가야"

김현식 기자I 2025.04.07 09:52:54

7일 국민 통합 메시지 발표
"폭력·혐오 표현 정당화 안 돼"
"절제와 인내의 미덕 발휘해야"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로 인해 사회적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촉구하는 국민 통합 메시지를 7일 발표했다.

정 대주교는 이날 낸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지금 매우 엄중한 역사적 순간 앞에 서 있다”며 “탄핵 공판의 결과를 마주하며 우리 사회 전체가 다시 한번 깊은 갈등과 혼란 속에 빠져들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우리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바탕으로 세워진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탄핵 심판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진행되는 절차이며 그 결과 또한 법치주의의 원칙에 따라 내려진 결정이다. 법원의 최종 결정이 내려진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결정을 존중하고 차분히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우리 사회는 이미 오랜 시간 정치적 갈등과 분열로 많은 상처를 입었다. 이 순간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서로에 대한 적대감과 증오가 확산되는 것”이라며 “우리의 진정한 적은 서로가 아니라 바로 증오와 불신, 그리고 폭력과 같은 악습”이라고도 했다.

이어 “승자와 패자를 나누고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행동은 우리 사회의 화합을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라면서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하나의 공동체로서 화합을 이뤄가길 간절히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정 대주교는 “판결 이후 일부에서 나타날 수 있는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행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어떠한 이유로도 폭력이나 혐오 표현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의견 표현은 반드시 평화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천주교회는 언제나 평화와 정의, 그리고 사랑과 용서를 추구해 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랑”이라며 “미래 세대에게 보다 평화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모두 함께 절제와 인내의 미덕을 발휘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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