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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해외도시개발 사업 집중 공략…수주 패러다임 전환

최정희 기자I 2025.04.03 08:11:21

베트남 신도시개발사업 성공으로 ''해외 도시개발'' 경쟁력 증명
북미, 아프리카, 동남아 등으로 도시개발 사업 확장 기대
이라크 해군·공군기지 건설 사업 참여 추진 중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대우건설이 건설 경기 침체, 내수시장의 한계 등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도시 개발 사업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 신도시개발 사업 성공을 바탕으로 도급 위주의 해외 건설에서 도시개발 사업으로 해외 사업 수주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전경
2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작년 베트남 타이빈성에서 여의도 3분의 1 규모의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Kien Giang Urban City Project) 투자자로 승인을 받았다.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은 베트남 타이빈성의 성도 타이빈시 일대에 약 96만 3000㎡ 규모의 주거, 상업, 아파트, 사회주택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다. 2025년부터 2035년까지 10년에 걸쳐 약 3억 9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신도시가 조성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끼엔장 신도시 개발 사업을 따낼 수 있었던 것은 1990년대부터 베트남 사업에 공을 들였던 영향이 크다. 대우건설은 1990년대말 대우그룹이 해체되기 이전부터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을 추진해왔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 위기 속에서도 사업권을 유지해 2012년 착공에 들어갔고 10년 이상이 지난 현재 2단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에서 빌라를 포함한 주거, 오피스 등 복합개발사업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조성된 토지사용권 매각도 진행하는 등 시행과 시공을 병행해 개발 이익을 높이고 있다.

스타레이크시티 사례에서 보듯이 해외도시 개발 사업의 경우 사업 제안에서부터 투자 승인, 파이낸싱, 보상, 시공, 분양, 운영에 이르는 여러 절차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그로 인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 사업은 주로 도급 사업 형태로 운영돼왔는데 중국, 튀르키예처럼 가격경쟁력 우위에 있는 국가와 경쟁을 하면서 해외 사업에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선 작년 4월 해외도시개발 전략지원팀을 신설하고 전 세계적인 인구 증가 및 도시화에 대응해 해외도시 개발 사업의 발굴과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우건설은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에서 이뤘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북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를 3대 축으로 해외도시 개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나이지리아, 캐나다 등 해외 각지에서 도시개발사업 및 부동산개발사업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은 기존 거점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유지하고 사업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대우건설은 이라크 해군기지 사업과 이라크 군사력 강화의 핵심 요소로 평가되는 공근 기지 건설사업 참여를 추진중이다. 베트남에선 신도시 개발 외에 발전, 원전, 산업단지와 같은 인프라 분야에 대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진행 중이다. 나이지리아에선 부동산 개발과 정유공장 운영 및 유지보수에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전 세계 LNG 액화 설비 사업의 약 10분의 1을 시공한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총액 5조원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 7 건설사업에 원청사로 참여중이다. 모잠비크, 파푸아뉴기니 등에서 복수의 신규 LNG 플랜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또 대우건설은 한국형 경수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신규 원전 사업에 시공주간사로 참여한다.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비료 플랜트 프로젝트의 낙찰자로 선정돼 본계약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건설시장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지속성장 가능한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외시장 확대는 필수”라며 “당장의 외연 확대보다는 중장기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대우가 기획, 제안하는 형태의 해외 개발 사업 확대 및 거점 시장 다변화로 국내 건설사의 성공 신화를 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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